카니발에 울려퍼진 '아리랑'…김장훈 공연

카니발에 울려퍼진 '아리랑'…김장훈 공연

2014.03.09.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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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관광도시 베니스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카니발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올해는 카니발 85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동양인이 무대를 장식했는데요.

아리랑을 열창한 가수 김장훈 씨의 공연, 최기송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흥겨운 사물놀이에 맞춰 펼쳐지는 사자놀이.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

커다란 깃털 모자를 쓴 김장훈 씨가 카니발 무대에 오릅니다.

낯설어하던 이탈리아 관객들도 열정이 넘치는 공연에 금세 매료됩니다.

[인터뷰:조르쟈, 베니스 시민]
"정말 좋았어요. 감동적이기도 했고요. 이탈리아 음악과는 완전 다르죠. 전부 다 달라요."

동양인 가수가 베니스 카니발 특별 공연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튿날 공연에서 김장훈 씨는 3·1절을 기리며 '아리랑'을 열창했습니다.

[인터뷰:김장훈, 가수]
"우리가(주최측) 선택한 메인 아티스트 김장훈이 절대 헛된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드리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행사 주최측은 이 날을 '아리랑 판타지아 데이'로 이름 붙이고 홈페이지 등에 대대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주최측의 호의에 감사하는 뜻에서 김장훈 씨는 공연비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인터뷰:빠올라 빤제리, 베니스 카니발 예술감독]
"이탈리아와 한국 문화단체가 이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해 와 김장훈 씨를 선택하게 됐는데요. 베니스 카니발과 한국의 지속적인 협업을 기대합니다."

카니발을 달군 열정의 아리랑.

한민족의 노래는 축제를 찾은 세계인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베니스에서 YTN 월드 최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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