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줄이기 함께 해요!"

"일회용 컵 줄이기 함께 해요!"

2013.12.21.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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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쓰고 버리는 종이컵이 분해되려면 20년 넘게 걸린다는 사실 아십니까?

편리함에 빠져 자기도 모르는 새 환경을 훼손하는 습관들이 적지 않은데요.

상하이 동포 청소년들은 일회용 컵 줄이기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

서혜정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주인을 기다리며 탁자 위에 늘어선 보온병.

산뜻한 초록색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시중 가격의 3분의 1이면 살 수 있는 이 보온병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사용하자며 동포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거리 캠페인의 출발은 2년 전.

동포 청소년과 학부모 4명이 상하이의 카페 거리 '홍췐루'를 청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매주 일요일 청소할 때마다 주워도 주워도 줄지 않는 일회용 컵을 보며 이들은 대안은 없는지 고민했습니다.

[인터뷰:김진수, 동포·학부형]
"많은 커피숍이 생기면서 일회용 종이컵하고 플라스틱 컵들이 많이 사용되는 것 때문에 학생들이 가능하면 (일회용 컵) 소모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해서..."

일회용 컵 줄이기와 거리 청소 등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이 모임에는 현재 동포 청소년 20여 명과 중국 학생 7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미야오훼이, 현지인·중학생]
"오늘은 비가 와서 거리가 더러웠어요. 비가 내려서 추웠는데 청소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까 기뻐요."

동포 청소년들이 앞장 선 환경 보호 운동은 지역 사회에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의현, 청지봉 단장]
"가끔 중국분들이 지나가면서 대단하다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해요. 현지인분들이 알아주실 때 보람을 느껴요."

보온병 판매로 모은 기금은 환경 보호 운동을 확대해 나가는데 쓰이게 됩니다.

한번 훼손되면 돌이키기 힘든 삶의 터전을 지키는데 동포 청소년들은 앞으로도 기꺼이 작은 힘을 보탤 것입니다.

상하이에서 YTN 월드 서혜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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