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패션계의 새 별...가브리엘 리

호주 패션계의 새 별...가브리엘 리

2013.04.2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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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 봄과 여름에는 어떤 패션이 유행할까요?

얼마전 열린 호주 최대 패션쇼 무대에서 20대 한국인 디자이너의 의상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는데요.

호주 패션계의 샛별로 떠오른 디자이너 가브리엘 리를 나혜인 리포터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선.

화려한 색이나 장식 없이도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어 냅니다.

하늘거리는 소재 역시 부드러운 봄바람을 연상시키며 여성미를 더합니다.

올 봄과 여름, 유행의 흐름을 읽는 호주 최대의 패션쇼.

무대를 장식한 의상들은 한국인 디자이너 가브리엘 리의 손 끝에서 탄생했습니다.

[인터뷰:페이 드렌티, 패션 블로거]
"품질이 뛰어나고 재단(컷)이 아름답고 이야기가 담겨있어 다른 디자이너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대런, 관람객]
"블랙 & 화이트가 지루할 수 있는데 재단과 패턴으로 단조로움을 없애 매우 참신하네요."

올해 27살의 신예 가브리엘 리는 지금 호주 패션계가 가장 주목하는 샛별입니다.

패션 명문학교 '래플스'에 다니는 동안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주는 크고 작은 상을 잇따라 받으며 일약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가브리엘 리, 디자이너]
"내가 만족하는 옷을 남들이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항상 궁금해요. 그래서 (옷 만드는 일이) 재밌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른 유학길.

말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모든 일을 혼자 헤쳐 나가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자 성과는 금새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가브리엘 리, 디자이너]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것 때문에 더 열심히 옷을 만들고 일러스트 그릴 때도 친구들이 1번 할 때 나는 10번 하고 그렇게 노력했어요."

지금 호주 최대 규모의 박물관에는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전시를 한 신인 디자이너 백 20여명 가운데 단 8명에게만 허락된 공간입니다.

[인터뷰:니콜라스 코모너, 패션위크 프로그램 디렉터]
"그의 작품은 한국 문화에 대한 회상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섬세하면서도 균형잡힌, 투명하고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가브리엘 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기성복 브랜드를 세상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호주에서 또 한국에서 자신의 옷을 입은 사람과 우연히 마주치는 기분좋은 경험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시드니에서 YTN 월드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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