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는 한인들

사랑을 나누는 한인들

2012.12.30. 오전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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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연말연시에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미국 시카고 동포들이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과 노숙자들에게 3년째 정성이 담긴 음식 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박경자 리포터가 온정을 나누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흑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시카고 남부 지역.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이 담긴 따뜻한 음식을 한 아름 싸온 것입니다.

[인터뷰:스캇 천, 동포 자원봉사자]
"시카고 지역의 노숙자분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사랑이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올해로 세 번째인 '사랑의 음식 나누기' 행사는 한인 단체 10여 곳이 뜻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동포들이 마련한 음식은 지역 주민 만 7천여 명에게 전달됐습니다.

든든한 한 끼 식사는 추위와 배고픔에 고통받던 주민들에게 희망과 온기를 전해줍니다.

[인터뷰:쉘리엔, 시카고 남부 노숙자]
"밥과 치킨이 정말 맛있습니다. 오늘 너무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축복받을 거에요."

[인터뷰:미쉘, 시카고 남부 노숙자]
"음식이 매우 맛있네요.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동포들이 어려운 주민을 앞장서 돕기 시작하자 흑인들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높은 범죄율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시카고에서 한인 대상 범죄가 줄어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김종구, 동포 상인]
"한인 사회하고 남부 흑인들하고 관계가 많이 좋아지고 또 경찰들도 이런 행사를 통해 한인이 남부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도 주지시켜주고..."

경기 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사회가 점점 각박해진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동포들의 마음은 세밑 추위를 따뜻하게 녹이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YTN 월드 박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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