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반한감정...대책 마련 시급

다시 불붙은 반한감정...대책 마련 시급

2010.12.23.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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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선수가 실격패 한 뒤 타이완 전역에 불어닥쳤던 반한 감정이 최근 삼성전자의 담합 과징금 면제로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 살고 있는 동포들과 유학생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종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 경기에서 양수쥔 선수가 실격패를 당한 뒤 타이완 전역에서 반한 감정이 일었습니다.

태극기가 불태워지는가 하면, 한인 식당에 페인트가 뿌려지고, 한국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잠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한국과 타이완의 LCD 업체가 담합한 사실이 EU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면서 반한 감정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적발된 기업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만 과징금을 면제받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진 신고할 경우 처벌을 면제받는, 이른바 '리니언시' 제도를 통해 과징금을 면제받았습니다.

[인터뷰:궈타이민, 치메이 이사장]
"기밀고발자. 삼성은 고발자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왜 삼성은 벌금을 내지 않고 LG는 절반의 벌금만 내는데 우리 대만 기업들은 80~100%의 벌금을 내는것인니까? 무슨 이유입니까?"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전성식, 한국 T사 부사장]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안티에이징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같은 경우에는 국가 이미지하고 굉장히 관련이 많아요. 이런 부분들로 인해가지고 동종업계에 따르면 30% 정도가 (매출이) 감소가 됐습니다."

현지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와 유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동포 유학생들은 학교에서 한국말을 아예 쓰지 않거나 한국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꺼리고 있는 분위깁니다.

[인터뷰:신아람, 타이완 정치대학교 유학생]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학생들한테 일부러 안 좋은 그런 인식을 심어줄 때 단오절이 한국 사람이 만들었다, 아니면 두부는 한국인이 만들었다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퍼뜨리면서..."

양수쥔 선수 사건과 삼성전자 문제로 타이완에서 불붙고 있는 반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타이완에서 YTN 인터내셔널 박종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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