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지 화재 정밀 감식...원인 규명은 난항

고양 저유지 화재 정밀 감식...원인 규명은 난항

2018.10.08. 오후 6: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양 저유소 휘발유 탱크 폭발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정밀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CCTV 분석 결과 탱크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현장 감식이 끝났죠?

[기자]
경찰과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오늘 오후 불이 난 고양시의 저유소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는데요.

경찰 관계자들은 오후 1시 반쯤 나왔지만, 나머지 관계 기관 일부는 이보다 늦은 시간까지 화재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일단 현장 훼손이 심해 현재로는 추가 합동 감식 계획은 불확실합니다.

설비 결함, 오작동 여부와 함께 외부적 요인이 있었는지 폭발 원인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습니다.

화재 자동감지 센서와 자동 진화 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만큼 안전조치 미흡 여부도 감식 대상이었는데요.

일단 외부적 요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저희가 입수한 CCTV 화면을 보면 마치 폭탄이 떨어진 듯 시뻘건 버섯구름이 솟아오릅니다.

불길은 한때 잠시 약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타오르더니 결국, 불이 시작되고 17시간이 지나서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당시 근무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과실 여부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앞서 업체에서 추석 전에 했던 자체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업체는 자체 검사를 포함해 3가지 정도의 점검을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추석이나 설 등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기 전에는 반드시 특별 점검을 한다며 최근 추석 전에도 점검했고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서 6월에도 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원인으로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 폭발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검사를 제대로 진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불을 쉽게 끄지 못한 이유로는 자동 진화 설비의 문제가 꼽히는데요.

폭발의 충격으로 뚜껑이 날아가는 과정에서 자동 진화 설비 일부를 건드렸고, 그래서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만약 자동 진화 설비 전체가 온전했다면 불을 끌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 화재 원인도 추정하지 못하는 만큼 원인 규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고양 유류 저장소 화재 현장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