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KTX 에어컨 고장...분당천 물고기도 떼죽음

폭염에 KTX 에어컨 고장...분당천 물고기도 떼죽음

2018.08.01.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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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상 관측 111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 속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KTX 열차의 냉방 장치가 잇따라 고장 나면서 승객들이 고통을 겪는가 하면, 분당천에서는 물고기 수백 마리가 더위를 못 견디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원해야 할 KTX 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그나마 냉방장치가 정상 작동하는 객차에는 승객이 꽉 차서 앞 통로까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해당 KTX 승객 : (냉방) 나오는 칸에 다 사람들이 몰려서 서 계셨는데 솔직히 앉아계시는 분들도 불편하고…. 아이들은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요. 거의 뭐 피난 열차 같은 상황이었어요.]

오후 2시쯤 행신역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10개 객차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은 채 한 시간 넘게 달린 겁니다.

[코레일 관계자 : 온도를 떨어뜨려도, 온도를 낮게 책정에도 낮은 온도까지 내려가질 않는 겁니다. 과부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서울역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의 1개 객차 냉방장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은 3시간 가까이 더위에 시달렸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천에서는 갑작스레 수온이 높아지면서 잉어와 메기 등 물고기 15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경기 성남시청 관계자 : (물고기들이) 기본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온도가 있는데 그걸 넘어버리면 타격을 입게 되는 거죠. 큰 물고기가 됐든, 작은 물고기가 됐든….]

성남시는 폭염으로 평소보다 수온이 2도 넘게 오르면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전문기관에 정확한 원인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인천 지역에도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에서 내려오던 50대 등산객이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습니다.

낮 12시쯤 인천 계양산 중턱 주변 등산로에서 54살 박 모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주변 등산객에게 발견됐습니다.

소방 구조대는 박 씨가 열사병 증세를 보여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냉찜질 등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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