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도 준비했다? 프로파일러가 본 김성수

답변도 준비했다? 프로파일러가 본 김성수

2018.10.23.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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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권일용 前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앵커]
어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김 씨가 저지른 잔혹한 범죄가 심신미약에 따른 우발적 범행인지 아니면 인격적 장애를 갖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범죄 심리 전문가인 프로파일러는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한데요. 권일용 전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권일용입니다.

[앵커]
어제 김성수 모습과 목소리를 들으셨을 텐데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이러한 유사한 범죄자들을 평상시에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라는 것인데요. 이런 부분들이 결국은 뭐냐 하면 현재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런 단계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 너무 평범스러워서 보시는 국민들께서 너무 의아해 하실 정도로 편안한 모습을 보여지는데요. 충분히 자기 범죄를 인식하고 있다라고 저는 해석하있습니다.

[앵커]
지금 하나씩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목소리를 들어보면 너무 낮다고 해야 될까요. 잘 알아듣기 힘들 정도의 목소리인데 내용을 들어보면 논리적인 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동생에 대해서는 공범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진단서 낸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참 뜸을 들이고 죄송하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 부분은 또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그리고 범죄 행위에 대해서 그다음 단계 재판이 이어지고 지금 감정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것을 아마도 충분히 듣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거기에 대해서 자기가 질문에 대한 대응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준비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부분이 그렇게 판단하셨습니까?

[인터뷰]
지금 아직까지는 어떤 변명이나 자기의 합리화를 나타내지는 않고 있지만 충분히 내가 지금 충분히 잘못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런 언어적 표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준비를 했기 때문에 바로 바로 그 대답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있죠.

[인터뷰]
어느 정도는 다음 답변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수 신원이 공개되면서 학창시절 동창들의 증언이 계속 인터넷을 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평소에 아주 조용했다.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그리고 괴롭힘을, 그러니까 왕따를 당한 일도 없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이런 주변의 표현들은 보는 사람의 주관적인 관측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한두 사람의 평가로 이 사람이 그렇다라고 보기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만 개인의 성향일 수도 있겠고요.

중요한 것은 분노 또는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내재화하는 타업의 사람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갖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성장기에 상호 작용에서 갖는 사람들과의 감정 교류에 만성적으로 실패하거나 또는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관계가 형성이 되면 그 해소 방법을 아주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경향성을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전과가 있는지 이런 부분도 상당히 궁금한 부분인데 그렇다면 김성수 씨를 볼 때 심리적인 문제, 인격적인 장애,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이런 것들을 판단하지 않습니까? 물론 직접 만나보고 면담을 해 보셔야 아시겠지만 지금 드러난 특징들 가지고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판단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지금 반사회적인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성향보다는 감정이나 분노를 자기가 내재화시킴으로 해서 어느 순간 아주 사소한 자극에 폭발을 하는 이런 범죄 유형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면밀히 검사와 또 심리검사 등이 진행돼야 되겠지만 외형적인 판단만을 가지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요. 궁금했던 게 동생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동생이 경찰에 신고했던 내용을 보면 굉장히 객관적으로 신고를 하려는 느낌도 있고요. 그리고 어쨌든 아르바이트생이 먼저 시비를 건듯 한 느낌으로 지금 신고를 했습니다. 동생의 심리 상태는 어땠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지금 아마도 두 사람과의 관계가 평상시에 자주 오는 것인지 갈등 관계가 깊어져 온 것인지 아니면 당일날 이런 사소한 자극에 과도하게 폭발된 이런 범죄인지는 충분히 조사가 더 이뤄져야 될 것 같고요.

특히 신고 내용을 통해서 보면 실제 경찰이 도착했을 때 형만, 범인만 집으로 가는 것이 확인이 되고 동생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라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아마 경찰이 조금 더 확인할 부분이 필요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아 있습니다.

[앵커]
경찰 생활 오래하셨으니까요. 경찰의 초동대처 특히 동생에 대한 대처 잘 됐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동생이 먼저 신고를 했고 그 현장에 남아서 수습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서는 아마도 이 사람은 직접적인 범죄와 관련이 없다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고요. 누구라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경찰의 조치에 대한 비난이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다만 왜 현장에 끝까지 다른 사람들 갈등 관계가 있었던 사람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금 더 조사가 진행이 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심신미약 판정에 대한 그 가능성 유무를 정신감호소에서 판단을 내릴 텐데요. 이런 과정이 궁금한데 어떤 과정을 겪게 되나요?

[인터뷰]
이 과정에서는 모든 과학적인 방법을 다 동원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이 전부 투입이 되고요. 현재 치료감호소에 계시는 전문가 의사들 이외에도 많은 외래 전문가들이 투입이 돼서 임상검사, 실제로 대화도 필요한 이런 검사 이외에도 각종 장비에 의한 뭐 어떤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대상 검사까지 포함이 돼 가지고 정밀한 진단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 많은 우리 국민들이 사실 이 문제에 분노하는 이유는 두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흔히 가는 가게, PC방, 음식점 그리고 묻지 마 범죄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 너무 끔찍한 범죄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게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냥 우리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 이게 애초에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할 수 있는 사회적 요건이 필요하다라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이런 문제들이 초기에 발견되었을 때 우리가 정말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으로 낙인을 해 버린다면 치료를 받을 기회가 박탈되는 이런 경향성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은 치료받지 못하고 병이 깊어질 수 있고요. 또 그런 것들로 인해서 자괴감을 느껴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되기 때문에 보다 좀 초기단계에서 뭔가 해결할 수 있는 논의들이 먼저 진행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항상 이렇게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논의가 이뤄지는 것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번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예방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권일용 전 검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님과 함께 이야기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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