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다...태풍 '솔릭' 위력 키운다

펄펄 끓는 바다...태풍 '솔릭' 위력 키운다

2018.08.23.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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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까지 상승하면서 태풍 '솔릭'의 위력이 더 커졌습니다.

폭염으로 따뜻해진 해수가 태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시켜 강한 세력을 유지시켜준 건데요.

따뜻해진 바닷물은 태풍의 세력뿐 아니라 바다 생태계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7월 기준, 우리나라의 바닷물 온도는 지난 8년 동안, 2.89도나 높아졌는데요.

수온이 오르면서 어종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먼저 동해안 살펴볼까요.

수온이 상승하면서 과거 많이 잡혔던 한류성 어종인 명태, 꽁치, 도루묵이 크게 줄었습니다.

특히 명태는 1980~1990년대 연간 어획량이 만 톤을 넘었는데 지난해에는 1톤에 그쳤습니다.

대신 고등어와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했습니다.

동해안의 대표적 수산자원이죠.

오징어 어획량도 줄었는데요.

오징어 개체 수가 줄어든 건 아니고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가 동해 전역에 분포되면서 어민들의 조업 환경이 나빠진 탓입니다.

'영광 참조기'는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조기 어장으로 유명했던 연평도에서도 조기를 찾기 어렵습니다.

서해안에서는 조기와 갈치의 어획량이 크게 줄었고, 민어, 청어도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신 난류성 어종인 멸치와 살오징어의 어획량은 급증했고, 남해가 주 서식지였던 감성돔과 능성어도 서해로 올라왔습니다.

남해안에서는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와 살오징어, 갈치 어획량이 증가했고, 제주 연안에서 최근 4년간 잡힌 물고기의 40%가 아열대성 물고기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수온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기간도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때문에 고수온에서도 양식이 가능한 새로운 어종을 개량하는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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