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제보자 "1층 입구에서 연기가 매우 심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제보자 "1층 입구에서 연기가 매우 심했다"

2018.01.26.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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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철 / 밀양 화재 목격·제보자

[앵커]
불이 난 시간이 아침 7시 30분쯤이었고 큰 불길을 잡은 것이 대략 9시 30분쯤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상황이 종료된 것이 10시 30분쯤.

그 사이에 41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러면 초기 상황을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밀양 현지 주민을 저희가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서진철 씨 계십니까? 전화연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화재를 목격하셨는지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인터뷰]
제가 최초 화재 목격은 안 했지만 일하러 가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가 왔더라고요. 사무실 쪽에서 불이 났다고. 그래서 보니까 우리 사무실이 아닌가 해서 놀라서 그 시간대가 동생이 출근할 시간이라서 확인해 보니까 사무실은 아니고 병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확인할 겸 병원 쪽으로 제가 이동을 하고 화재를 목격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무실이 병원 바로 뒤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시는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래서 가 보시니까 그때는 시간이 몇 시였습니까?

[인터뷰]
그때 8시 10분쯤이었습니다.

[앵커]
불이나고 40분쯤 경과된 시간이었는데 그때 상황은 어땠습니까?

[인터뷰]
그때도 마찬가지로 화염은 보이지 않고 병원 입구나 창 쪽에서 연기가 너무 심하게 나고 냄새가 매캐하고 숨 쉬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까지 접근하셨었나요, 병원에서?

[인터뷰]
병원 정문에서 한 10m 정도입니다.

[앵커]
그때도 연기가 아주 심한 상태로 숨쉬기 어려울 정도였군요.

[인터뷰]
너무 심했죠, 연기가. 특히 1층 입구에서 너무 심했어요.

[앵커]
불길은 1층에서는 그때 타고 있는 상황이었나요?

[인터뷰]
아니요, 불길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그때는.

[앵커]
불길은 이미 대략 잡힌 상황이었군요.

[인터뷰]
네, 그렇죠.

[앵커]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고요?

[인터뷰]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제가 동영상을 촬영하다 보니까 사망자 한 분이 이불에 싸여서 나오시더라고요.

[앵커]
아... 어디 1층 쪽으로 나오셨나요?

[인터뷰]
1층 현관 쪽으로 나오시더라고요.

[앵커]
아마 이 화면이 서진철 씨가 촬영하신 화면인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8시 10분 정도의 상황입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저 화면보다는 아까 사망자가 나온 화면을 제가 제보를 했거든요.

[앵커]
연기가 아주 검은, 소방당국의 표현으로는 농연, 짙은 연기라고 했는데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는군요?

[인터뷰]
그렇죠. 진짜 저도 맡아봤는데 맡자마자 숨이 막히더라고요.

[앵커]
세종병원 근처에서 근무를 하셨으니까 구조를 잘 아시겠군요?

[인터뷰]
일단 구조라든지 진료는 몇 번 받지 않았지만 앞에 병원이 있고 중간에 요양병원 그 뒤쪽에 장례식장 그런 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불이 난 곳이 앞 큰길가에 있는 것이 일반 병원이고 그 뒤에 요양병원이 있고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일반 병원에는 주로 어떤 과목으로 진료를 받는 분들이 맞습니까?

[인터뷰]
밀양에서 연세 많으신 노인 환자분들. 그런 분들이 많은 것으로 제가 이야기 듣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뇌질환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많다는데 그 말이 맞습니까?

[인터뷰]
네, 맞아요.

[앵커]
입원해 있는 분들도 많고요?

[인터뷰]
생각보다 인원수도 봤지만, 생각보다 인원수가 많더라고요, 보니까.

[앵커]
일반 병원에 100여 명이 입원해 있었고 뒤쪽 요양병원에는 90여 명이 입원해 있었고요. 요양병원은 다 구조를 한 것으로 소방당국이 브리핑을 했는데요.

요양병원 상황도 혹시 보셨습니까, 당시에?

[인터뷰]
제가 갔을 때는 거의 다 나오시고 따로 빠져나오시는 분들은 없더라고요, 보니까. 안에서 질식하신 분들 소방관들이 찾아서 나오시는 상황이었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선생님이 보신 상황을 토대로 하자면 8시 10분쯤에는 이미 구조할 분들은 많이 구조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네, 맞습니다. 나오실 분은 거의 다 나왔다고 저는 판단이 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일반 병원에서도 희생된 분들도 그때는 이미 많이 이송된 상태였고 한 분만 보셨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인터뷰]
네. 이불에 싸여 나오는 모습을 제가 봤으니까.

[앵커]
그래서 불길이 완전히 잡힌, 연기까지 완전히 잡힌 것은 언제쯤이었습니까?

[인터뷰]
제가 사무실 다시 나갔을 때 한 11시쯤. 그때 다시 보니까 연기도 그렇고 거의 다 정리가 되고 소방관들이 정리를 하는 그런 상황이더라고요.

[앵커]
현재 의료진들도 희생된 것 같다, 일부가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혹시 그 부분은 들으신 것은 없습니까?

[인터뷰]
방금 저도 YTN 뉴스 보고 간호사 2명, 의사 1명. 그렇게 희생됐다고 보도를 봤습니다.

[앵커]
의료진이 몇 분 정도 일하시는 곳인지 아십니까?

[인터뷰]
정확하게는 제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이 세종병원이 언제쯤부터 있었나요?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한 12~3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시설이 괜찮은 편입니까?

[인터뷰]
처음에 병원만 하다가 뒤에 요양병원 새로 증축을 하고 그나마 밀양에서는 시설도 조금 낫고 대형병원으로 불리고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앵커]
여쭤보는 것은 소방시설 같은 것이 잘 갖춰져 있었는지 정확히 그 상황을 아시지는 않겠지만 파악할 수 있을까 해서 여쭤본 것이거든요.

[인터뷰]
제가 밖에서 2층이나 3층, 다른 상가 쪽을 유심히 봤는데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해서 물이 나온다거나 이런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앵커]
스프링클러는 고온일 때 그걸 감지하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연기가 많을 때는 작동이 안 한다고 하는데 지금 제 옆에 전문가 최규출 교수님이 나와 계시는데 최 교수님, 이 부분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인터뷰]
스프링클러는 열이나 연기에 의해서 다 작동을 합니다. 연기가 나와야 작동이 됩니다.

[앵커]
연기가 나와도 작동을 하는군요. 그런데 물론 40분 뒤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고요, 서진철 씨는요.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했다면 물기가 흘러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인터뷰]
바닥이 흥건이 고여 있었겠죠.

[앵커]
그것도 혹시 못 보셨고요?

[인터뷰]
네. 못 봤습니다.

[앵커]
최 교수님이 전문가시니까 현장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주십시오.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반드시 스프링클러가 설치가 되어 있다라고 확신을 하거든요. 연도로 보나 면적 규모로 보나 저희가 2014년도부터 요양시설에 스프링클러가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그게 작동이 안 됐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데 혹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시는 부분이 있는가 해서요.

[인터뷰]
제가 보기는 봤지만 2층이나 3층이나 그쪽에는 그나마 연기가 꽉 차지는 많았고 혹시라도 위에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떨어지는가 해서 자세히 봤는데 정확하게 본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제 판단에는 물이 떨어진다거나 이런 것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당시에 세종병원은 의사 2명, 간호사 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이 병원의 의료진 규모는 35명,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포함해서 35명이 근무하던 병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당시에는 아침 시간이었기 때문에 의사 2명, 간호사 2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간호사가 처음 화재 신고를 7시 32분에 했고. 아마 의료진의 희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말은 조금 전 소방당국에서는 갑자기 불이 났다라고 하는데, 응급실 쪽에서 불이 났다라고 하는데요.

어디서 처음에 불이 났는지 그 상황에 대해서는 주변 분들이나 들으신 것은 없습니까?

[인터뷰]
일체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앵커]
밀양이 인구가 18만 명 정도고요. 어르신들, 고령층 인구 비중이 20% 가까이 된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밀양시 18만이 안 돼요. 많으면 11만 정도.

[앵커]
11만 명이요.

[인터뷰]
네.

[앵커]
그리고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는 편인가 보죠?

[인터뷰]
그렇죠. 노령화된 곳입니다.

[앵커]
세종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들도 어르신들이 많았다라고 하는데 혹시 주변에 이 병원에 입원하시거나 그런 분들은 없었습니까?

[인터뷰]
다행히 입원하셨다가 무사히 나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생존해 계시고.

[앵커]
아시는 분이요?

[인터뷰]
네, 그렇죠.

[앵커]
그분은 지금 다른 병원에 계신가요?

[인터뷰]
네.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그분한테 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직접 듣지는 못했고요?

[인터뷰]
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거기 계십니까, 현장 근처에?

[인터뷰]
방금까지 있다가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앵커]
지금은 어떻던가요, 상황이?

[인터뷰]
지금은 대한적십자나 밀양시 자원봉사 그리고 의용소방대분들이 불 끈다고 수고하신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식음료 제공을 해 주고 나머지 안에서 소방관들 보니까 수색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추가적인 사상자나 이런 것을 찾는다고. 지금은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밀양 시민들께서 비극입니다만 그 이후에 밀양 시민들께서 많이 나와서 도와주셨다고 하는데 그 상황도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때 당시에는 소방관들이 많이 오셨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었고 연기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그때 소방관들이 방독마스크를 쓰고 계속 활동을 하고 계시고 그 전에는 저도 TV로 봤지만 일반 시민분들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고요.

[앵커]
조금 전에 소방당국에서 세종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부분이 바로 서진철 씨가 말씀하신 물기가 없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된 흔적이 없었다.

만약 작동이 됐다면 물 흔적이 있어야 되는데, 시간이 지났더라도. 최 교수님의 말씀과도 부합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좀 더 확인...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밀양 시민들 많이 놀라셨고 또 안타까워 하고 계시겠습니다.

[인터뷰]
네, 맞습니다.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 희생되신 분들 명복을 빌고 저희들도 오늘 저녁에 여러 단체 약속 전부 다 취소한 상태고 밀양에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다고 하니까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조문을 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인구가 11만 명 정도니까 41명이 희생됐다면 다 건너건너면 아시는 분들이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친구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친구 아버님이 될 수도 있고.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를 모르니까 어떻게 잘 알 수가 없겠네요.

[앵커]
소방당국에서 조금 전 있었던 브리핑에서도 아직 남녀 구분도 정확하게 파악이 안 된다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한 분, 한 분이 너무 안타깝고 슬픈 사연들이겠죠.

아직 정확한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서진철 씨 경황 없으실 텐데 전화연결해 주시고 또 현지 상황 전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혹시 저희가 좀 알 만한,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네, 알겠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인터뷰]
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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