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진 발생...정부 '액상화 현상' 확인

포항 여진 발생...정부 '액상화 현상' 확인

2017.11.20.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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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 기자

[앵커]
어젯밤 사이에 비교적 큰 규모의 여진이 포항에서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포항 지진에 대한 우려가 좀더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 지진 관측 사상 두 번째 규모인 5.4의 본진으로 땅이 크게 흔들린 데다가 땅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더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과 함께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밤사이에 또 여진이 있었죠? 규모가 모두 3.5를 조금씩 넘어가는 여진이었습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였죠. 지진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여진이 나지 않아서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여진이 잠잠해지나 싶었더니 일요일부터 다시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까지는 규모가 굉장히 작았는데 자정에 가까워지는 11시 넘은 시간에는 규모가 꽤 컸고요. 또 오늘 새벽에도 굉장히 강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포항 지역에서 나타났던 여진 추이를 분석을 했는데 그래픽으로 잠깐 준비가 되면 그걸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본진이죠. 규모 5.4의 본진이 일어난 날에는 여진이 33회나 발생을 했고요. 이튿날에는 16회로 많이 줄었습니다마는 여전히 여진이 계속 발생을 했습니다. 그 외에는 3회 정도 여진이 발생했고 지난 주말에는 여진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같은 경우에 총 5회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그리고 오늘 아침에 한 차례 일어나면서 총 여진 횟수는 58회가 됐고요. 가장 강한 규모의 여진은 큰 지진이 발생한 바로 당일에 나타났던 규모 4.3. 그리고 오늘 새벽과 이튿날에 규모 3.6의 여진이 가장 강한 여진으로 기록이 됐습니다.

[앵커]
여진이 지금까지 58회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잦은 여진이 일어나는 것은 또 큰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어요. 어떻게 봐야 되나요?

[기자]
본진이 가장 크고요. 여진은 그것보다 조금씩 규모는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약화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약화되다가 어느 정도 피크를 치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강진과 여진 추세는 지난 경주 지진을 분석을 해야 됩니다. 이거를 잠깐 보시죠.

[앵커]
아까 설명했었던 내용인데요. 여진 횟수를 저희가 날짜별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기자]
중간에 갑자기 빕니다. 주말에 0회가 되고 한 차례도 발생을 안 했거든요. 이렇게 여진이 꾸준히 나주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강한 지진이 일어난다라는 건 그만큼 땅속에 쌓여 있는 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해소되는 게 한 번에 해소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해소가 됩니다. 그런데 꾸준히 여진이 일어난다면 이제 응력이 풀리고 있구나, 에너지가 뭔가 분산이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텐데 갑자기 아무런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고요.

그 후에 다시 3.5, 또 3.6의 굉장히 제법 강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했거든요. 이 정도면 경상북도 지역에서 진도 5 정도의 흔들림이 감지됩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땅이 흔들리는 걸 감지가 되고 어항의 물이 흔들리거나 책상에 놓인 물건이 떨어질 수 있을 정도의 진도였거든요. 그러니까 꽤 강한 정도의 여진이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걸 오늘 새벽에 나타났던 여진이 지시를 해 주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진이 규모가 크지만 않다면 본진에 이은 어떤 지층의 변화나 이런 것을 안정화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기자]
바로 그 말씀이 옳은 말씀이고요. 중요한 게 에너지가 해소가 되면서 안정화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본진보다 크지는 않은 상태의 지진이 계속해서 꾸준히 나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강도는 3.6까지 이번에 나왔습니다마는 앞으로는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초에 본진이 포항 같은 경우 5.4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여진이 올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있었거든요.

[기자]
그건 여진으로 본 건 아니고요. 5.4가 본진이 아니라 전진일 수 있다, 뒤에 오는 아주 강한 지진의 전진일 수도 있다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했는데 그 예가 됐던 게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었습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첫날 6.5가 나서 굉장히 큰 지진이 났구나, 이게 본진일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틀 뒤에 규모 7.3의 더 강한 지진이 났거든요.

이것 때문에 앞에 6.5가 본진이 아니라 전진이 되는 거고 실제 본진은 7.3이라는 이야기거든요. 이번 포항 지진은 하지만 상황이 다릅니다. 일본만큼 대규모의 단층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5.4의 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닷새째 되는 날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보다 더 큰 지진이 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구마모토에서는 전진 뒤에 또 본진이 일어난 게 이틀 뒤였잖아요. 그러니까 이번에 포항 같은 경우 지난주 수요일이었으니까 시일이 흘러서 가능성이 많이 낮아졌다.

[기자]
가능성은 지진학자들은 포항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서 5.4보다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거의 가능성이 없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5.4를 뛰어넘는 강한 지진이 오기는 가능성이 낮아졌다.

[기자]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포항 지역에서는. 포항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단층대가 이번 포항 지진에 영향을 받았다면 그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센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계속해서 언론지상에서도 관심이 나타나는 게 액상화 현상입니다. 지진 이후에 진앙지 부근에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서 지금 정부에서 조사도 하고 있는데 말이죠. 먼저 액상화 현상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들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우리나라에서 처음 일어난 현상입니다. 지진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나타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경주 지진이 처음이었죠. 그리고 이번에 내륙에서 5.4의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에 사례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마는 그중에서도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약했지만 이번 포항에서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액상화 현상이란 뭐냐 하면.

[앵커]
저희가 스튜디오에 가상 화면을 준비를 해 봤습니다.

[기자]
보실까요. 포항 지역의 지층을 묘사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항 지역은 다른 지역하고는 다르게 땅이 퇴적암층으로 돼 있습니다. 퇴적암이라는 건 뭐냐 하면 오랫동안 흙들이 쌓인 지역입니다.

[앵커]
지진이 일어났다고 가상을 하죠.

[기자]
지진이 났다라는 것은 지진은 굉장히 강한 압력과 진동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퇴적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서 땅속에, 토양 속에 물들을 많이 함유하고 있거든요. 물이 이렇게 흔들리는 것 또 압력에 의해서 빠져나옵니다. 토양 속에서 빠져나와서 땅이 물러지는 겁니다.

[앵커]
건물 아래쪽을 볼까요. 지층 쪽에 보면.

[기자]
빨리 빼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땅속을 봤으면 좋겠는데.

[앵커]
여기에 물방울 표시를 해놨는데.

[기자]
토양이 쥐어짜져서 물이 나온 겁니다. 그렇다면 토양하고 물이 섞이는 형태가 돼버리는 거고요. 그렇게 되면 아래쪽이 땅이 어떻게 보면 물렁물렁한 땅으로 변한다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뭐냐 하면 땅이 침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렁물렁하기 때문에 원래 단단한 암석인 줄 알고 건물을 세워놨지만 밑이 물렁물렁해지면 지반이 물렁해지기 때문에 위에 있는 건물의 무게 때문에 무너지게 되죠, 기울거나. 이런 형태가 되기 때문에 이런 액상화가 이뤄진 주변의 건물들, 빌딩들 이런 구조물들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 스튜디오에는 김진두 기자 외에 또 다른 전문가를 모시려고 했습니다. 지질전문가도 있고 건축전문가, 토목전문가도 있는데요.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포항 지진 현장에 내려가서 현장 조사와 함께 대책을 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내려가서 조사를 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을 연결을 했습니다.

경북대학교 지질학과의 유인창 교수님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현장에 지금 조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 지금 액상화와 관련해서 공식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 조사를 같이 하고 계신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어떻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액상화가 나타난 곳에 대한 현장 조사가 먼저 이뤄질 예정이고요. 이후에 어떤 원인으로 액상화가 일어났는지 파악을 해서 지금 현재 이 액상화가 지역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포항시 전 지역에 걸쳐서 일어난 현상인지 파악을 해야 될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현재 우선은 액상화가 일어난 곳에서 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앵커]
지금 현장을 가보셨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가 진앙지가 가까운 흥해읍에 있는 논의 모습을 기자를 통해서 설명을 들었는데요. 현장에 가보시니까 어떻던가요?

[인터뷰]
그게 지금 개발지죠. 개발지의 그 위에는 곡강천이 흘러가고 있고요. 논 개발지가 액상화가 일어난 부분들이 한쪽으로 쭉 정렬이 돼 있거든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조사가 시작된 거죠?

[인터뷰]
지금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지금 보니까 땅을 파서 천공을 해서 밑에 시추도 하고 있던데 그게 정부의 조사가 시작이 된 건가요? 아니면 다른 연구팀이 하는 조사인가요?

[인터뷰]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앞으로 우리 연구 방법이 액상화가 일어난 곳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시추 조사를 해야 될 필요가 있으면 시추 조사를 해야 될 것이고요. 그다음에 시굴조사라고 해서 트렌치라고 합니다. 트렌치를 할 필요가 있으면 트렌치를 해야 될 상황입니다, 지금.

[앵커]
시굴조사요?

[인터뷰]
네, 퇴적층을 걷어내서 단면을 만져서 어떤 식으로 액상화가 일어났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앵커]
현지 주민들 얘기는 논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듯이, 분출하듯이 올라왔다고 하고요. 또 그리고 이런 액상화 현상이 보여지는 논의 구조가 지금 100곳이 넘는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장은 확인하셨습니까?

[인터뷰]
그걸 우리가 다 전수조사는 못합니다, 지금 현재. 그리고 그 100여 곳이 다 액상화인지는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고요. 우선 지금 액상화가 확실한 흥해읍 지역에 나타난 곳에 대해서 현장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그걸 기준으로 해서 다른 쪽으로 확장을 시킬 예정입니다.

[앵커]
액상화 현상하고 그리고 이번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하고 관련이 있다고 봐야 되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까?

[인터뷰]
액상화는 항상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포항의 흥해 쪽에서 보여진 액상화는 지진하고 연관이 되어서 일어난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서 지하수가 한쪽으로 유입이 되거든요. 그러면 지하수 압력이 굉장히 높아져요. 그러면 그 압력이 약한 틈을 따라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때 그 옆에 있는 토양층과 같이 이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어난 현상이 지금 포항의 흥해읍에서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미 액상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 지진 때문에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도 있나요?

[인터뷰]
그런 건 아니고요. 액상화는 어디든지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포항 흥해 현장에서는 지진 때문에 일어난 것은 맞습니다. 그쪽으로 지진 압력에 의해서 지하 수압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판단되고 있거든요.

[앵커]
액상화가 그러면 다른 이유로 해서 생길 수도 있다 하는 거죠?

[인터뷰]
일반적으로 액상화는 토양층에 지하수가 유입되어서 과포화가 되면 지하수 압력이 높아지거든요. 그러면 토양층이 불안정해져서 약한 틈을 따라서 이동하는 현상이 액상화 현상입니다. 그래서 그건 우리가 흔히 아파트 옹벽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옹벽이 잘 건설해 놨는데 이놈이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현상이 거기 배수가 잘 안 되거나, 지하수에 의한. 배수가 잘 안 되거나 그러면 지하수 압력이 계속 높아져서 이놈이 약간의 틈을 따라서 토양이 이동하게 되면서 그 옹벽이 무너지게 되는 거죠. 그런 것들도 다 액상화 현상의 하나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액상화 현상은 흥해읍의 논에서 지금 관찰되는 것을 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흥해읍 주변 그러니까 진앙지 주변에서 다른 지역에, 그러니까 주택가라든가 도로에서 이런 액상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까?

[인터뷰]
아직까지는 저희가 조사는 못 하고 있고요. 이거를 먼저 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이 옆 지역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죠, 지금.

[앵커]
그렇다면 조사가 시작됐다고 하면 액상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또 여진이 계속되면 이게 확대해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여진이 있으면 아마 액상화 현상이 증폭이 돼서 일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우리가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해 나가고 있거든요, 지금.

[앵커]
앞서서 저희가 기자를 통해서 설명을 들었는데요. 액상화 현상은 결국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앵커]
결국은 건축물에 또는 도로나 이런 데 심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에 어떻게 극복을 해야 되나요?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요?

[인터뷰]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건 지하수의 압력이거든요. 그래서 지하수 압력을 조절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지하수를 배수를 잘 시키면 지하수의 압력이 낮아져서 액상화가 회복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또 하나는 토양층을 갖다가 계속 보강을 해 줘야 됩니다. 그래 가지고 토양층을 안정화시키는 그런 여러 가지 공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서 액상화를 갖다가 액상화가 진행이 안 되도록 막는 방법들이 있으니까 그러한 방법들을 사용하시면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지하수 압력 조절 같은 경우는 지하수를 빼내야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하수를 배수를 잘 시켜주면 지하수 압력이 떨어지면서 액상화가 원래대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지금 포항에 지진이 난 지역이 퇴적층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만약에 땅이 물러져서 이게 침식이 일어난다고 하면 토양층 보강, 그러니까 모래나 이런 걸 더 쌓아야 된다는 그런 얘기도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게 토양층을 보강하는 거죠. 그래서 지하수도 배수를 잘 시켜주고 토양층도 보강을 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 공법을 사용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유인창 교수께서는 지금 참여한 연구가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공동으로 정부 측의 공식 조사를 참여한 건데요. 지금 현재 계획으로는 액상화 여부에 대해서 언제쯤 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 조사 기간하고 조사 과정하고는 지금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추후에 저희가 이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포함이 돼 있는지를 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이게 지금 전 지역에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굉장히 지엽ㅇ적인 현상인지 이런 것을 조사 과정과 조사 기간을 세워가지고 추후에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직 일정도 정확하게 예상을 할 수 없는 그런 초기 상태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부의 공식 조사단에 포함이 돼서 조사하기 위해서 포항에 내려가 있는 유인창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김진두 기자, 같이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이제 시작 단계기 때문에 아직 정확하게 일정도 나와 있지 않고요. 지금 이 작업 자체가 글쎄요, 쉽게 끝나지는 않겠네요.

[기자]
우선 가장 먼저 드론을 띄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 지역에 드론을 띄워서 실제로 육안으로 보기에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드론을 띄워서 어느 지역에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토양들이 있는지 먼저 파악을 하고요.

그다음 그 지역을 선택을 한 뒤에 거기에 대해서 아까 나왔던 시추 작업이 이뤄질 겁니다. 실제로 관을 꽂아서 그 안에서 토양의 변화 같은 것을 관찰을 할 거고요. 그다음에 정말 심각한 곳이 있다고 하면 아까 유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시굴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단면을 잘라내는 거죠. 포클레인으로 파서 단면을 노출시킨 뒤에 정확하게 보는 과정이 필요할 거고요. 거기까지 과정을 한 뒤에 그다음에 정말 심각한 상태로, 액상화가 심각하다고 하면 범위를 조금씩 넓혀갈 겁니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혹시 모를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면서 어느 지역까지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지, 진앙에서 어느 정도 범위까지 액상화의 우려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작업까지가 진행이 돼야지 이 작업이 완료가 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정부에서 정식 조사에 들어가기는 했습니다마는 현장 상황 파악도 아직 제대로 안 된 상태로 봐야겠네요.

[기자]
지금 시작을 한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무엇보다도 앞서서도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액상화 현상 때문에 건축물의 안전, 건축물 붕괴가 우려가 되고 있는데요. 가장 취약한 게 지금 이번 포항 지진에서 필로티 건축물이 사실상 지진에는 무방비다 이렇게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필로티 건축물도 실제로는 내진설계를 잘할 수 있습니다. 잘해서 원래 계획되어 있는 대로 설계대로 잘만 진행을 했다면 필로티 구조물도 이미 선진국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거고요. 또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사용이 되는 건축 방법이거든요. 하지만 이번 포항 지역에서는 이 필로티 건축물이 세워지기 전에는 지진이 날 거라는,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나오고 있죠.

[앵커]
필로티 건물 같은 경우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하더라도 시공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저렇게 부실 시공으로 인해서 무너질 수가 있는 거죠?

[기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죠. 실제로는 건축물이 사각형으로 돼 있는데요. 사각형의 각 끝부분 모서리에 기둥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 기둥이 단순히 그냥 건축물 그 위에 올려놓은 기둥이 아니라 같이 끝에 있는, 모서리에 있는 건축물에 벽, 지지대가 같이 있었다면 훨씬 더 안전합니다.

그런데 만일에 밑에 것은 그대로 받쳐만 주는 용도고 위에 그냥 그 위에다가 건물만 올렸다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물이 되는 거고요. 여러 가지 공법에 따라서 내진설계 기능을 넣을 수가 있는데 그게 지금 안 돼 있어서 그런 사고가 났던 걸로 보여지는 거고요.

특히 아까 액상화가 일어날 정도로 굉장히 퇴적암층으로 포항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지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한 번 흔들렸을 때 오랜 기간 흔들리고 또 흔들림의 폭이 굉장히 크다라는. 물이 출렁출렁거리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필로티 건축물은 이번 규모 5.4의 지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고 그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액상화 현상이 이번 포항 지진을 통해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됐는데 말이죠. 그 전에 일본에서 주로 관측이 되고 관찰이 됐었던 현상이죠?

[기자]
일본 지역에서 많이 나왔고요. 왜냐하면 이게 퇴적암으로 이뤄진 지층 또는 새로 복토를 한다고 하죠. 새로 땅을 만든 지역들, 그런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거든요. 왜냐하면 아직도 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지층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진이 큰 지진도 없었고 또 이렇게 퇴적암 지층에서 포항 지역에서 처음 일어났기 때문에 실제로 지진으로 인해서 액상화 현상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포항 지진 때문에 수능도 일주일이 연기가 됐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날 치러지게 되는데 오늘부터 목요일 시험 치르기 전까지 큰 지진만 없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사실 그건 예측할 수 없겠죠?

[기자]
지난 토요일에 지진이 없었을 때 약간 더 우려가 됐습니다.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여진은 지진 발생한 지 5일 정도까지 꾸준히 나주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지만 그 안에 응축돼 있던 에너지가 풀리는 과정이 되는 건데 갑자기 주말에 여진이 발생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수능 때 오히려 더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여진이 강한 지진이 일어나서 수험생들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어젯밤과 오늘 새벽에 3.5가 넘는 지진이 두 차례가 났거든요. 그 이후에는 또 지진이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2, 3일 정도 규모 3 정도 내외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을 해 준다면 수능 당일에는 기대하건데 여진이 안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난다고 해도 규모 3에서 4 정도, 가장 큰 거라고 해도. 그러면 규모 3에서 4 정도면 수험생 안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규모 2에서 3 정도의 지진 정도 날 가능성, 배제할 수는 없지만 확률은 조금씩 낮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수능시험에 59만 3000여 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는데요. 큰 무리 없이 잘 치렀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 포항 지진과 관련한 내용들 김진두 YTN 과학재난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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