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시민 구한 학생 "무조건 구해야된다 생각"

물에 빠진 시민 구한 학생 "무조건 구해야된다 생각"

2017.11.02.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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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준용 / 강원체고 3학년

[앵커]
요즘 날씨가 춥죠. 사고가 발생한 어제 강원도 춘천, 더 추웠을 텐데요.

용감하게 호수에 뛰어들어서 시민을 구조한 강원 체육고등학교 학생 3명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성준용 학생이 연결이 되어 있죠?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성준용입니다.

[앵커]
어제 큰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리포트를 통해서 화면을 봤는데 말이죠.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었어요. 어제 어떤 상황에서 구조를 하게 된 겁니까?

[인터뷰]
일단 저희는 운동선수이다보니까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일단 조금 쉬는 시간에 셋이서 쉬고 있었어요, 모여서.

[앵커]
그 사고현장 부근에 있었군요?

[인터뷰]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 차 부딪히는 소리가 딱 들려서 올라가봤더니 차가 이미 빠져 있고 또 그 안에 여성분이 올라오셔서 살려달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저희는 일단 그걸 보고 좀 멀리 있었는데 그 사고 지점까지 빨리 뛰어가서 도착을 하고 보니까 그 여성분이 차가 다 물에 들어가서 허우적대고 계신데....

[앵커]
화면을 보니까 처음에는 차량이 호수 바깥쪽에 있는 것 같더니 조금씩 조금씩 중앙으로 차가 가더라고요.

차가 점점 더 잠기면서 그 안에 여성 운전자가 당황을 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그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인터뷰]
대개 한 2분에서 3분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어요.

[앵커]
그런데 그동안에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죠?

[인터뷰]
네. 있었는데 수영을 못 해서 아마 못 들어가고 계시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앵커]
학생들이 용기를 내서 물에 뛰어들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주변에서는 말리는 시민들도 있었다고요?

[인터뷰]
있었죠. 위험한데 들어가서 또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고 해서 말렸는데, 솔직히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게 맞았고 또 그 상황에 안 들어갔으면 그 여성분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앵커]
위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글쎄요, 학생들로서는 판단이 안 섰을 수도 있는데 구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까?

[인터뷰]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가서 무조건 구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앵커]
무조건 구해야 되겠다라고 그냥 앞뒤 보지 않고 일단 물로 뛰어들었군요?

구명조끼를 갖고 들어갔는데 구명조끼도 옆에 있었던 모양이죠?

[인터뷰]
거기 시민분들이 몇 분이 그걸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들어갔어요.

[앵커]
영상을 보면 아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수영을 해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수구선수라고요?

[인터뷰]
네, 저는 지금 수구선수입니다.

[앵커]
그리고 고3 학생이고요. 내년에 대학을 가셔야겠네요. 대학 입시 준비는 잘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다른 대학교에서 이미 오라고 해서 가기로 이미 결정이 된 상황이에요.

[앵커]
장한 일을 했는데요. 하지만 깊은 호수였기 때문에 지금 이게 사고가 일어난 게 의암호죠?

좀 위험할 수도 있었을 거고 가족들은 나중에 그 얘기를 듣고 좀 위험하게 너무 성급하게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소리도 들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엄청 혼났죠. 되게 위험한데 어떻게 거기를 들어가냐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그렇게 하셨어요.

[앵커]
사실 저렇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게 좀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사전에 충분히 훈련이 되어야 있어야 할 부분도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도 있었습니까?

[인터뷰]
저는 아무래도 수구선수이다보니까 물에서 떠서 뭘 하는 게 많아서 안전교육할 때도 거의 다 물에 떠서 그렇게 구조를 딱 하잖아요.

그런데 학교에서나 주변에서나 교육을 그렇게 몇 번 들으니까 그때 마침 또 생각이 나서 그때 딱 그렇게 대처를 할 수 있었어요.

[앵커]
그 전에 수상 구조훈련도 충분히 받았군요? 수상 구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어떤 겁니까?

[인터뷰]
일단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가 제일 중요한데 저는 도착했을 때 환자 의식은 일단 있었고 빨리 들어가서 구조를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죠.

[앵커]
구조 장비도 가지고 들어가야 할 필요도 있고요.

앞으로 지금 수구선수이고 대학도 결정이 됐는데 앞으로 꿈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아직 꿈이 정확하게 있지는 않은데요. 제가 아이들하고나 사람들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 나중에 교육 쪽이나 그런 쪽으로 갈 것 같아요.

[앵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성준용 학생, 앞으로 그 꿈 꼭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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