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최악 실업률 기록한 보스턴…동포 돕는 한인사회

미국 내 최악 실업률 기록한 보스턴…동포 돕는 한인사회

2020.08.15.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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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미국 경제도 다시 얼어붙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보스턴 지역은 미국 내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는데요.

현지 리포터 연결해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양수연 리포터, 보스턴 지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교육과 문화산업이 발달했다고 알려진 보스턴시가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스턴은 하버드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등 많은 명문대학교가 자리해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유학생이 대거 귀국길에 오르면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레스토랑이나, 대학교 투어 상품 등을 다뤘던 여행업체 등이 상당수 문을 닫았습니다.

[김도윤 / 보스턴 동포 : 제가 사는 동네가 대학가 근처라 저희 동네에 이번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취직이 안 돼서 기다리는 학생이 많고요. 동네 유학생들 상대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계십니다.]

이런 영향으로 보스턴이 속한 매사추세츠주의 실업률은 미국 평균치를 한참 웃돌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세탁소 등 폐업이 잇따르며 한인들도 생계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규만 / 식당 운영 :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글로벌금융위기) 때도 힘들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고…]

소외계층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홀로 사는 노인 가구를 찾아가 봤는데요.

올해 일흔셋인 임사라 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부터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임사라 / 미국 보스턴 : 차도 안 좋고 내가 운전도 못 하기 때문에 (못 나가고) 그전처럼 못 해요, 식사를. 지금 내가 먹는 이 식이야. 그러면 말갛게 닭 하나 사서 그걸 멀겋게 물 많이 부어서 수프 만들어서 며칠씩 먹고….]

[앵커]
이렇게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동포들에게는 지원 정책이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렇게 생계까지 어려운 동포 이웃을 위해 한인사회가 나섰습니다.

매사추세츠 한인회는 한인 180여 명을 대상으로 쌀과 라면 등 생필품 나눔에 앞장섰습니다.

[장우석 / 매사추세츠 한인회장 : 저희가 드리는 게 삶을 바꾸진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좀 훈훈함이 커져서 같이 내가 외롭고 힘들어도 나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같이 손잡고 이 시간을 넘겨 갈 수 있겠다(하면 좋겠습니다.)]

보스턴 한인들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만큼 앞으로도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보스턴에서 YTN 월드 양수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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