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공연 얕보지 마세요

소극장공연 얕보지 마세요

2007.07.1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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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가 번갈아 찾아오는 요즘, 재밌는 공연 한편으로 더위를 식혀보시면 어떨까요?

소극장 공연이지만 연일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알짜 공연을 김선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년째 세탁소를 하고 있는 강태국!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소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세탁물들을 맡으며 세탁소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의 엄청난 유산이 숨겨있다는 얘길 들은 손님 한 명이 세탁소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강태국 씨는 돈 밖에 모르는 세상을 한탄합니다.

2003년 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됐던 이 작품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배우들이 감칠맛나게 연기해, 연일 매진사례에 전용극장까지 만들어 2년동안 8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습니다.

[인터뷰:조준형, '강태국' 역]
"순수하다는 것..삶을 살아가면서도 포장하지 않은 날것을 그냥 보여주는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된 것.."

바람둥이 영화감독 강진우씨가 결혼을 앞두고 옛날 애인들을 차례로 만나 용서를 구합니다.

과거 애인으로 등장하는 4명의 여인들은 제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바람둥이 남자의 애정행각을 비판합니다.

이석준, 최덕문 등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배우들이 출연해 사랑할때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재밌게 풀어나갔습니다.

주중에도 80% 넘는 관객점유율을 보여 연장공연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이석준, '강진우' 역]
"남녀가 헤어질때 한번은 겪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모두 공감할만한..여성들에게 어필.."

무거운 주제를 재밌고 감동적으로 만든 연극도 2년째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상대대로 염을 하며 살아온 염쟁이 유 씨는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죽음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1인극으로 2년 넘게 공연하고 있지만 진솔함과 구수함이 묻어나는 대사로 주말에는 보조석을 만들만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작고 허술한 소극장 공연이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 속에 관객들의 사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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