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인도 폭탄테러로 몸살...수십여명 사상

[앵커멘트]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잇따라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수십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 법원에서는 서류가방 폭탄이 터져 역시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리포트]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린 차량들이 도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파키스탄 남서부 쿠에타 지방위원회 앞에서 폭약이 가득 실린 차량을 테러범 스스로 터뜨렸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각 근처 국경수비대 주둔지 안에서도 자살 폭탄이 터졌습니다.

잇단 테러로 로 수십 명이 숨지고 또 다쳤습니다.

[인터뷰:줌마 칸, 부상자]
"차량이 오더니 먼저 벽을 들이받았어요. 그리고 나서 경찰수비대 차량과 부딪쳐 폭발했어요. 우린 모두 땅에 쓰러졌어요."

테러 발생 후 파키스탄 탈레반은 최근 파키스탄군이 알 카에다 핵심지도자 유니스 알-마우리타니를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고등법원 정문 앞에서 서류가방 속 폭발물이 터져 십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100여 명이 법원으로 들어가려고 줄지어 있다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라훌 굽타, 목격자]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까 50~60명 정도가 땅바닥에 누워있었어요."

이번 공격은 특히 만모한 싱 총리가 인도 총리로서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수사당국은 불법 무장단체 '이슬람 성전운동'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보내와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8년 9월 뉴텔리 도심 3곳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테러로 2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한 이후 최악의 테러사건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