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된 소림사, 종착역은 상장?

상업화된 소림사, 종착역은 상장?

2010.01.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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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 전통 무술의 본산 '소림사'가 끊임없는 상업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소림사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회사까지 설립되면서 증시 상장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현란한 무술 시범.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무술의 요람 소림사의 공연 모습입니다.

이 공연을 보려면 VIP 좌석의 경우 15만 원이 넘는 관람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MBA 출신 방장 스융신 스님이 이끄는 소림사는 이런 공연뿐 아니라 학교 분원과 상표 등록 등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림사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회사가 설립됐습니다.

소림사가 있는 허난성 덩펑시와 홍콩의 중뤼그룹이 반반씩 투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는 2011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덩펑시는 즉각 부인했습니다.

[인터뷰:뤼푸웨, 덩펑시 신문판공실 주임]
"소림사의 상장 소식은 잘못된 보도입니다."

하지만 회사 설립 과정에 소림사의 참여가 배제됐다는 점에서 상장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소림사 측은 공공의 자산인 사찰 주변의 개발이나 상장 추진은 다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개발 회사 측은 소림사 일대만 개발할 뿐 소림사 운영에 관여할 의사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쉬무한, 중뤼그룹 부총경리]
"우리는 회사 설립 뒤 관리와 서비스 개선에 주력할 것입니다"

소림 무술 계승자들은 소림사의 상업화와 관광 개발이 은둔과 수행을 강조한 기본을 어기는 일이라며 싸잡아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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