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얼어붙었어요" 웃지 못할 겨울철 사고

[앵커멘트]

이번주 한파가 몰아닥친 미국에선 웃지 못할 겨울철 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는데요.

혀가 철봉에 달라붙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사고일 텐데, 절대 따라하면 안되겠죠.

[리포트]

차가운 철봉에 혀가 들러붙어 옴짝달싹 못하게 된 사람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만도 미국 전역에서 세차례나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녹취:신고자]
"한 학생이 혀가 깃대에 들러붙어 떨어지질 않아요."
(And we have a student that stuck their toungue on the flagpole.)

아이다호 주에서는 한 소년이 쇠담장에 혀를 댔다가 혼쭐이 났습니다.

[녹취:사고 소년]
"마비된 것처럼 혀가 얼얼해요."
(Numbness. My tongue is really numb.)

소년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혀를 떼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는 함께 있던 친구가 재빨리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녹취:신고자]
"둘이서 바보짓을 하다가 그랬어요."
(we were retarded and she stuck her tongue to the pole.)

설명을 들어보니, 처음부터 혀를 댄게 아니라, 먼저 입술을 대봤는데, 잘 떨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혀는 찰싹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쉽게 혀를 떼내는 방법 없을까요?

하지만 입김만으로는 소용 없습니다.

영화 '덤앤 더머'에 나온 원초적인 방법도 현실에서는 어림 없습니다.

효과 만점의 해결책은 바로 미지근한 물입니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도 같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녹취:존 리벨, 소방대원]
"물을 붓고 10초쯤 지나자 떨어졌습니다."
(Just poured it on there and within about 10 seconds the tongue pulled off.)

다행히 약간의 통증으로 끝났지만, 자칫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금물입니다.

소방대원은, 이미 혼이 난 만큼 철부지 소녀들을 굳이 나무라지는 않았다는데요.

아무 생각 없이 호기심에 혀를 내밀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