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남 함양 농민 양파 사기 난감

[경남] 경남 함양 농민 양파 사기 난감

2008.01.21. 오전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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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남 함양군 농민들이 힘들게 지은 양파를 중간상인에게 납품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사적인 처벌도 할 수 없어 난감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SCS 서경방송 박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함양군 지곡면 강석오 씨가 지난해 양파를 재배했던 밭입니다.

강 씨는 지난해 7월 9,000여 망의 양파를 재배해 중간상인 송 모 씨에게 넘겼습니다.

농협수매가가 결정되면 돈을 주겠다는 송 씨는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는 급기야 연락마저 끊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작성했던 대금 지급각서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인터뷰:강석오, 함양군 지곡면 남효리]
"저는 농사라도 많이 지으니까 그나마 괜찮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조금씩 지어서 사기 당하고 나니까 말도 못한다."

이 동네에서만 전 씨를 포함해 11명의 농민이 똑같은 피해를 입었고, 피해금액만 4,100만 원에 이릅니다.

중간상인 송 씨를 소개했다는 다른 마을의 농민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

특히 이 중간상인들은 피해를 입은 농민들과는 아예 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고 구두 계약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과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혐의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녹취:함양경찰서 관계자]
"(만약에) 우리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다면 연락이 안 되는 이유 등으로. 그것은 민사적인 부분이다. 형사적인 부분은 (대상이 아니다.)"

순박한 농촌 정서를 악용한 농작물 사기에 또 한 번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농민들.

이제는 법적소송까지 준비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SC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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