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노후 설계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든든한 노후 설계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2011.08.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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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있어서 장수는 축복이자 노후를 대비해야 하는 고민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제1차 베이비부머들은 이미 은퇴가 시작됐습니다.

고령자라고 말하는 55살 이상의 인구는 천만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실버 사회를 맞이하는 한국의 자화상은 바람직한 노후를 위한 복지의 문제와 새로운 일자리 문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현명한 자산관리란 과연 무엇이며 은퇴 이후의 풍성한 삶을 위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YTN 포커스에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강창희 소장 모셨습니다.

[질문1]

요새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우리 주식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심한 현실입니다.

[답변1]

장마처럼 급락 장세도 시도 때도 없이 오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질문2]

일반 직장인들이 주식 투자, 직접 투자해서 과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까?

[답변2]

이런 급락 국면 당할 때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주식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고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일반 직장인들은 전문가들이 운용해 주는 펀드를, 그것도 장기로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말을 하면 짜증을 냅니다.

오를 건지 떨어질 건지, 뭘 사야 하는지 이런 것을 듣고 싶은데 또 공자 말씀이냐 이러는데 사실 이런 걸 경험할 때마다 역시 펀드로 장기 분산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구나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질문3]

저금리 시대에 펀드 투자는 필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펀드 투자도 손해 보신 분들 많이 있어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강창희 소장은 어떤 식으로 자산 관리를 하고 계십니까?

[답변3]

펀드 투자도, 예를 들어서 주가 오른다는 말 듣고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 사고, 주가가 떨어질 것 같다 하면 빨리 그걸 팔고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나 CMA로 바꿔 타고 '펀드 투자=주가 예측'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예측이란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선 매달 월급을 타서 쓰고 남은 것은 주식형 펀드로 적립식 투자를 합니다.

그것은 시간 분산 투자가 되기 때문에 비싸게 살 때도 있고 싸게 살 때도 있는데 결국 몇 년 계속 가면 펀드의 평균의 매입 단가가 평준화되거든요.

그리고 제가 4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했으니까 모아놓은 돈은 목돈이죠.

그건 거치식 또는 포트폴리오 투자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100에서 자기 나이 뺀 만큼, 남은 정도만큼만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에 넣어놓고 나머지는 채권형 펀드나 CMA에 넣어놓고 그래서 6개월에 한 번 정도 점검해서 혹시 주가가 그 사이에 올라서 주식형 펀드가 늘어났으면 늘어난 것만 팔고, 지난번처럼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습니까?

그럴 때는 오히려 이쪽의 안정적인 것을 좀 팔아서 사고 그러면 어떻게 보면 시장과 반대로 갈 수가 있지요. 그걸 저는 꾸준히 우직하게 지키는 방법입니다.

[질문4]

인플레 헤지가 과연 될까요? 물가가 상당히 많이 오르는 추세인데?

[답변4]

저는 그렇기 때문에 투자 상품을 사야 한다고 봅니다.

인플레 리스크라고 하죠, 열심히 일해서 예금을 했는데 결국 인플레로 돈 가치가 떨어지면 의미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투자 상품을 사야 한다, 투자 상품을 사되, 정기예금 금리+알파 정도의 수익을 내야지, 말씀대로 인플레도 헤지되고 노후 대비도 되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5]

50대 이후 60대 분들은 부동산 자산 비중이 80%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변5]

저희 연구소에서 작년에 수도권 베이비부머 세대 500명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평균 총 자산이 5억 4천만 원이라고 나왔고요.

부채 차입금이 평균 6천만 원, 그래서 4억 8천만 원이 순자산, 자기자본이거든요.

50대 후반에 4억 8천만 원 정도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문제는 4억 8천만 원 중에서 살고 있는 집값이 4억 6천만 원으로 나오더라고요. 남아 있는 것은 금융 자산 2천만 원밖에 안 되기 때문에 2천만 원으로 주식 사서 튀겨볼까 했다가 그것도 날려버리거나, 아니면 집을 팔아서 살아야 하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살기 위해서 집을 팔려고 내놓는다고 하면 우리나라 집값이 어떻게 되겠는가 이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과 금융 자산의 비중을 젊을 때부터 의식하면서 적어도 퇴직 직전에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의 비율이 반반 정도 되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6]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할 때 부동산이 한 채밖에 없습니다.

대개 50대 중반 이후에 퇴직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연금을 탄다면 60대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때까지 소득 공백이 있는데 주택연금이라고 역모기지론이 있지 않습니까?

바람직하지 않을까도 싶은데 장단점 짚어주시죠.

[답변6]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택에 대한 집착, 집념이 강하기 때문에 집을 내놓는다고 생각하니까 그렇지 사실은 앞으로 주택도 투자나 소유보다도 산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주택연금에 가입해서 한 달에 얼마씩 받고,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남은 것은 상속시킬 수도 있고 일정 기간만 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택하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그것도 아들 있는 집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며느리가 반대하기 때문에. 딸 있는 집은 어렵지 않은데... 저는 자녀들은 자녀들의 장래이기 때문에 자기를 위해서 과감히 주택연금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7]

사실 나이에 따라서 맞춤형 자산 관리 요령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선 20대와 30대는 어떤 관리가 필요합니까?

[답변7]

30대 중반을 기점으로 해서 30대 후반까지 포함해도 되겠는데 그 이전에는 가장 중요한 게 인적 자본 투자, 투자에도 주식이나 채권을 사면 협의의 자산 투자고, 자기 몸값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면 인적 자본 투자인데, 적어도 30대까지는 가장 큰 투자 엔진은 자신의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자기 몸값을 높이는 데 오히려 돈을 빌려서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요.

그 다음에 연금,저는 고령화 시대에는 연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국민연금을 의무적으로 들죠. 또 퇴직연금 들게 되고요.

거기에다 개인 연금 약간, 개인 연금이라는 게 결국 적립식 투자나 마찬가지니까 그걸 들어두고, 그 다음에 자기 인적 자본 투자 열심히 하고 그리고 자녀 교육비를 아끼지 않으면 결국 노후 대비가 안 되거든요.

작년에 조사해 보니까 퇴직자들에게 노후 준비 충분히 했냐고 물었더니 못했다는 대답이 60%고 왜 못했냐고 물어보니까 자녀 교육비 때문에 못했다는 게 60%입니다.

결국 자녀 교육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자기 노후 대비도 안 되지만 자녀 교육에 돈 들어가는 게 시험 잘 보는 기계로 만드는 거거든요.

저는 앞으로는 시험 잘 봐서 되는 시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젊은 부부가 자녀 교육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아서 부부가 공통된 인식을 갖고 소신을 갖고 자녀 교육 제대로 계획해서 교육비를 아끼지 않으면 앞으로 큰 문제다.

자녀를 위해서도 그렇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30대까지는 연금, 인적 자본 투자, 자녀 교육을 처음부터 시작을 잘 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40대 이후에는 빚 무서운 것을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하니까 퇴직할 때 빚이 있으면 큰일 나거든요.

어떻게 해서든지 빚 안 지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고, 그 다음에 또 하나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의 균형 잡힌 자산 관리, 비율을 어떻게 맞춰가는가,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노후에도 무슨 일을 하면서 살 것인가, 예를 들어서 60에 퇴직했다고 가정하고 평균 수명 80까지만 살아도 20년 아닙니까?

하루가 24시간인데 그 중에서 식사하고 잠자는 시간 다 빼도 11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있거든요. 20년이면 80300시간인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회사 나와서 근무하는 시간이 연 평균 2256시간이니까 80300을 2256으로 나누면 약 36년입니다.

그 긴 인생 뭐하고 살 건가 준비,그건 세 가지죠. 예를 들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허드렛일이라도 해서 수입을 얻는 일을 해야 하고, 조금 여유가 있는 분이라면 자기 실현이나 사회공헌 활동, 나는 뭘 한 건가를 대비해서, 그 할 준비하는 게 사실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8]

퇴직 이후 퇴직 때 가졌던 직업, 또는 직급의 눈높이를 많이 낮추고 홀가분하게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실제로 강연을 하시면 상담도 많이 받으셨을 텐데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변8]

저는 지금 청년 실업도 넘쳐나기 때문에 은퇴한 분들이 일한다는 얘기하면 젊은 사람들한테 사치로 들리니까 젊은 세대가 할 수 없는 일이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게 참 어려웠는데 우리나라는 특히 체면을 중시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2~3년 전부터 과감하게 체면 버리고 그런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71세 되신, 교장 선생님 하신 분이 저희 잡지에도 소개했는데 남이섬에서 청소를 하고 계십니다.

남이섬에 하루에 만 명 정도 관광객이 드나드는데 그분들이 버린 쓰레기를 4명의 청소부가 치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백만 원 정도씩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약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은 NPO, 사회공헌 활동 쪽으로 가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례들이 우리 주위에서 늘어나고 있고 저희 연구소에서도 그런 분들의 사례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체면을 버리고 무슨 일이든 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회로 빨리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9]

일부 비판하는 분들은 노후에 얼마가 필요하다며 너무 두려움을 갖게 하는 게 아니냐, 행복의 척도를 너무 돈으로만 따지는 게 아니냐, 심리적인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답변9]

주위에서 보면 장관, 고위직 하신 분들도 노후에 허무하다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 많고, 시골에 내려가서 살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분들 있는 것 보면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에서 특파원으로 4년 동안 근무하고 귀국한 일본 언론인이 귀국하면서, 한국에서 4년 동안 근무하고 보니까 한국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 그 사람은 그것을 자산 관리에서 입구 관리라 표현했습니다.

입구 관리는 쌍불을 켜고 열심이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번 돈이 모자란다.

그 사람은 부자 될 확률이 별로 없으니까 맞춰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운 좋게 부자가 됐다면 아름답게 쓰는 방법.

그 사람은 그걸 출구 관리라 표현했는데, 한국 사람들은 입구 관리는 열심인데 출구 관리에 대해서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가르치지 않아서 공부가 너무 안 돼 있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1975년에 일본 도쿄에서 연수를 받은 일이 있는데 그때 일본의 노인 비율이 8%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11%거든요.

지금 우리보다 노인 비율이 훨씬 낮을 때인데 많은 노인들이 그런 걸 버리고 일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때 봤던 게 제 인생에 굉장히 도움이 됐는데 저는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10]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은퇴를 하고 제2의 인생에는 자유롭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많이 갖는데 한국 사람들은 일자리가 끊어지면 너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런 데 있어서 차이 있는 게 아닌가요?

[답변10]

선진국에도 최근 자료를 보면 거기도 수명 100세 시대가 되니까 은퇴란 없다.

뭔가 일을 해야 한다.

꼭 일벌레라서가 아니고 자기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뭔가 해야 한다.

그 일이 돈 버는 일이 아니라면 미국에서는 NPO 단체가 2백만 개 정도 있는데 그런 데 가서 하루종일 보람 있는 일을 하고, 현역 시절 같으면 100을 받았을 텐데 20, 30, 40 정도. 그러면 60, 70, 80은 사회 공헌 활동이 되고 20, 30, 40은 약간의 용돈 벌이 그런 일들이 굉장히 일반화돼 있고, 그런 일들 하고 있거든요.

선진국도 10~20년 전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100세 시대가 됐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다 경제적 이유까지 있기 때문에 사실은 100세까지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불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질문11]

구체적으로 요새 일본 금융 상품의 30%를 월지급식 펀드가 차지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요새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게 원금 보장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위험성도 있는데 앞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 한번 짚어주시죠?

[답변11]

일본에서도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월지급식 펀드가 공모 펀드의 절반쯤 됩니다.

그런데 연금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펀드에서 분배금을 받아서 생활하는 것은 참 좋은데, 문제는 투자 상품에 대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원금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꼭 각오해야 하고, 매월 분배금이 원금을 깨서 내주는 분배금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분배금이 운용을 잘 해서 나오는 건지, 또는 원금을 쪼개서 주는 건지도 잘 따져봐야 하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도가 큰 상품에 투자돼 있는가도 봐야 합니다.

단순히 한 달에 1% 주니까 사지 말고, 또 해외 운용하니까 해외 운용 경험이 제대로 있는 회사인지 이런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많은 노인들이 그냥 한 달에 금리와 비슷하게 통장에 송금해 주니까 원금이 깨져 있는 줄도 모르고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서 일본에서 사회 문제가 됐거든요.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상품이지만, 어디까지나 리스크가 따르고 있다는 것은 꼭 이해하고 그 상품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질문12]

마지막으로 100세 시대에 맞는, 노령층의 임금 피크와 같은 정년 연장 문제, 연금 문제도 있을 수 있고요.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싶은 점이 있으면 제언해 주시죠.

[답변12]

정년이 연장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정년도 지켜졌으면... 40대 중반이면 명예퇴직을 한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 예를 들어서 나는 55세까지는 틀림없이 일할 수 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지금부터 준비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40대만 되면 1년 후일지 2년 후일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 불안감에 준비를 오히려 더 못합니다.

저는 정년 연장도 좋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기업에서도 정책 당국에서도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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