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오석환,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오석환,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

2011.06.01. 오전 09: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정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평가시험이 치러집니다.

대학생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1급시험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구분됩니다.

특히 앞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체할 계획이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오석환 영어교육정책과장 나오셨습니다.

[질문]

국가 영어능력 시험 준비는 몇 년째 해오고 계시죠? 언제 태동이 됐는지, 지금 상황은 어떠한지 그 말씀부터 들어볼까요?

[답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2008년부터 의견 수렴 거쳐서 하반기에 정책 방향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평가 문항을 개발하고, 이번에 5월 26일 공개 토론을 통해서 평가 문항을 공개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평가 틀 확정하고 난 다음 2012년 하반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체할지를 결정하게 돼 있습니다.

[질문]

예비 시험 성과는 어떠했습니까?

[답변]

지금까지 예비 시험을 6차례 치렀고요.

몇 가지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말하기 쓰기를 포함하는 시험을 치르니까 아이들이 즐거워 합니다.

수능은 지루했다고 했는데 말하기 쓰기를 평가해 보니까 재밌는 시험이고 그것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좋다는 의견이 컸고요.

실행 방법에 있어서도 종전에는 말하기 쓰기를 한 사람씩 평가해야 하니까 어려웠는데 인터넷 기반으로 평가하니까 다수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 체제가 된다는 것을 예비시험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질문]

새로운 영어교육 정책 방향이 태동된다고 생각됩니다.

성인용과 고등학생용으로 나눠지죠, 성인용 1급 시험 어떻게 활용될까요?

[답변]

성인용은 대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시험이고요.

직업 세계에서 필요한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대학에서는 능력 인정이나 졸업 시험으로 활용될 수 있고 취업의 경우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체에서도 시험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말하기와 쓰기를 직접 평가한다는 게 골자인 것 같아요.

말하기 쓰기라는 게 주관적 아니겠습니까?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장 쉬운 시험 문제를 한번 내 주실까요?

[답변]

사회자와 제가 지금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하는 것을 'describe the situation', 아주 간단하게 '두 사람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말하기에도 가능하고 쓰기에도 가능한 부분입니다.

[질문]

쓰기도 제목을 놓고 쓰게 됩니까?

[답변]

2급과 3급이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2급의 경우에는 기초학술영어, 영어를 많이 쓰는 학과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주제를 놓고서, 에세이보다는 낮은 수준의 방식이고요.

소재가 기초학술에 가까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3급 실용 영어의 경우에는 일상적 소재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이메일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이 필요한 활동입니다.

그래서 주제를 놓고 이메일을 쓰게 하는 활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

2급과 3급 시험, 2급이 조금 어려운 시험 같아요.

그리고 3급이 실용 영어인데 선택을 할 수 있죠?

1년에 2번 정도 계획하시는 것 같은데 2급과 3급을 칠 수도 있고, 2급 2번, 3급 2번 칠 수도 있고 발전이 되면 고등학교 2학년부터 네댓 번 칠 수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릴까요.

[답변]

2급과 3급 개념을 도입한 게 저희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수능의 경우에는 한 개의 시험 체제를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실질적 진로와 필요를 고려한 시험을 만들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반면에 국가능력평가시험의 경우에는 실제로 대학에 가서 또 그 이후 진로에서 영어를 많이 쓰게 되는 학과에 진학할 아이들이나 진로를 선택할 아이들의 경우에는 기초학술영어라 해서 지금의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 조금 더 낮은 난이도를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말하기 쓰기를 넣어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교육 체제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련하는 것이고요.

실제로 실용영어 교육 체제를 도입하게 되는데, 수능 체제는 상위 학생 중심으로 돼 있었는데, 중하위권 아이들 중에도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 위해서 필요한 영어 교육 체제입니다.

실용 영어 소재를 중심으로 문제 내고 그것에 따라 공부하고 평가하는 체제로 돼 있습니다.

실용영어 체제와 학술 영어 체제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질문]

평가 방법이 다르죠.

수능은 상대적 평가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역량 평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답변]

수능은 선발을 위한 시험 체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평가하는 상대 평가 체계로 돼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학생들 간의 무한경쟁을 일으키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능력에서 필요한 것은 역량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기초로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기초로 평가해서 어느 수준에 있는지 등급을 주게 되면 그것이 현재의 상태를 나타내게 됩니다.

그러한 절대 평가 체제로 국가능력평가시험을 계발하고 있습니다.

[질문]

수능이 9등급인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4등급이에요.

어떻게 구별됩니까?

[답변]

수능은 9등급이 한 개의 시험체제에서 하나의 성적만 나오게 됩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2급, 3급 각각 선택했을 경우 각각에서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 각 4등급으로 돼 있습니다.

각 등급 내에는 A, B, C 등급이 합격 등급이고요.

F 등급은 탈락 등급입니다.

탈락 등급은 시험을 완성하지 않았거나 공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준 아닌 낮은 수준일 경우에 F등급을 주게 됩니다.

[질문]

우리나라를 학원 공화국이라고 합니다.

공교육이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문제점이 많고, 그러다보니까 학부모들도 사교육에 마음을 놓는 현상이 없지 않고, 또하나의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우선 사교육에 대한 우려가, 저희가 준비하면서도 여러가지 보완책을 마련한 측면입니다.

지난 3년 동안 평가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더 중요한 부분은 학교가 중심이 되는 영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시험 도입하는 것도 학교 교육이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초등학교 수업시수 확대, 중고등학교의 실용영어 중심 영어 교육 체제, 선생님들에 대한 연수 강화, 여건 개선 노력을 해서 우선 준비가 돼 있고, 금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3-4년에 걸쳐서 계속 진행하다보면 일단 학교 영어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고요.

두 번째는 시험에 대한 인식입니다.

말하기 쓰기가 일단 도입되는 것만으로 굉장히 큰 우려를 가지셨을 겁니다.

이번에 저희가 공개한 것처럼 시험을 통해서 아이들을 선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중심으로 짜 놓았고,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신 것보다 학원에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통해서 준비할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세 번째, 구체적으로 학원이 이런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의 부분입니다.

종전에 학부모들이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쟁 체제로 돼 있고 그것이 순위를 매기는 것이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 체제에서 불가피하게 있었던 일이라고 하면 기본적 체질을 개선해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체제라면 학교가 중심되는 체제인데 그것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 기관도 이제 학교 교육에서 이뤄지는 것들을 중심으로 스스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변별력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변]

수능은 9등급 하나 가지고 비율로 등급 매기는 체제였습니다.

그런데 국가능력평가시험은 선택하기에 따라서 2급과 3급으로 나뉘어 있고요.

거기 안에서도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영역별로 4등급을 주게 됩니다.

우선 산술적으로 본다면 각 영역별로 256개의 경우의 수룰 나타낼 만큼 일반적인 변별력 확보하고 있고요. 각 영역별로 어떤 역량을 갖고 있는지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변별력이면서 대학 이후 단계에서 어떻게 영어 교육을 지원해 줄 것인가에 관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질문]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 인력이 아닌가 싶어요.

문제 은행식이 될 것 같은데 한국형 평가 문항 개발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한 역량을 가진 전문 위원 계신지, 20여 차례 문제를 모아야 하는데, 일선의 역량 있는 교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채점 위원들이 복수로 해야 하는데 일선 교사들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는 문제와 맞물려서 그 정도의 역량 있느냐 얘기가 나올 수 있어요.

[답변]

국가영어평가시험이라는 새로운 체제 도입하는 데 있어서 평가와 영어 교육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본부를 마련해 놓고 본부에 20명의 평가 및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시험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게 1차적인 전문인력이고요.

평가 틀을 마련하고 출제 방향 정하는 것은 영어 교육 교수님들,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서 활동하고 있고요.

정말 중요한 것은 교육 과정에 근거해서 수업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체제로 돼 있어서 실제로 학교 수업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전문인력이 선생님들입니다.

마련된 평가 틀을 갖고서 실제로 출제하고 거기에 따라 채점하는 인력은 중고등학교 중심의 영어 선생님들이 전문 인력 되게 하도록 다양한 형태로 연수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선 영어 선생님들이 학교 수업 방법의 혁신, 영어 구사 능력 향상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중심으로 1차적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수를 진행했고요.

전국적으로 이미 4-5년에 걸쳐서 다양한 연수가 이뤄지고 있고요.

최근 학교 수업 변화의 핵심적 역량이라 볼 수 있는 말하기 쓰기 역량의 경우 EBS 원격 연수원을 통해서 말하기 쓰기 평가를 위한 30차시짜리 온라인 연수 체제를 마련해서 5월 16일부터 실제로 중고등학교 영어 선생님들과 영어회화 전문 강사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연수 체계 마련할 때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으면 매우 낮은 단계의 참여율을 보이리라 우려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품질의 연수 체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에 따라 자발적 참여 유도하는 것도 중요해서 자발적 참여로 연수를 시작했는데 1만 7,000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 3만 3,000명, 영어회화 전문 강사가 3,000명쯤 되기 때문에 3만 6,000명인데 일단 1만 7,000명이 참여하면 거의 50%에 가까운 분등리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2단계로 다시 기회를 드릴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몇 개월 이내에 일반적인 연수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질문]

주관식 채점을 하지 않습니까?

복수로 채점하게 되는데 서버에 들어와서 매기게 되지 않습니까?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답변]

예비 검사하면서 저희들 스스로 가능성을 보는 부분이 그 부분입니다.

우선 예비 검사할 때 채점자 연수한 다음에 인증 절차 거쳐서 채점 요원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온라인 접속해서 평가 기준에 따라서 반복해서 들을 수 있게 하고 반복해 들으면서 채점하기 때문에 일단 공정성과 객관성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요.

예기검사 분석해 보니, 신뢰도 0.8 이상이면 높은 것으로 평가하는데, 0.85 이상의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문]

저희 같은 경우 영어 교육 열심히 받았는데도 말하기 쓰기 부분에서 문제 많거든요.

이런 교육 통해서 영어 정책의 큰 물결 들이닥치면 세월이 가면 의사 소통 지장 없게 되리라 장담하십니까?

[답변]

그 부분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시험 체제를 도입하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교육, 특히 말하기 쓰기 영어 교육이 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선생님들의 영어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실제로 수능에서 말하기 쓰기 평가를 하지 않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르치고 싶었던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여건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여건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 교육 과정을 개정해서 실제로 수업할 수 있는 제도화를 하면 선생님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이런 방식의 수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실제 수업이 이렇게 이뤄지고요.

초등학교부터 영어 배워 올라오는 아이들의 경우 10년간만 비교해 봐도 매우 다른 상황입니다.

여건만 마련해 주고 학교 안에서 수업이 변화하고 정규 수업과 방과후 영어 교육이 되면 자기 주도 학습 체계가 있는 제대로 된 영어 교육 체계를 마련하면 오랜 시간 지나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질문]

일선 교사들로부터 현장에서 수렴한 불만이나 문제점이 있을 것 같아요.

[답변]

가장 큰 어려움이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 선생님들이 변화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우리 학급, 우리 학년, 우리 학교에 맞는 영어 수업 방법을 마련해 주는 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압력을 가해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수의 강화, 제도를 통해서 변화시켜서 선생님들이 그 동안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체제를 통해서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면, 학부모들이 가장 어렵고 장애라고 생각하는 게 선생님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역량 충분한 분들이 여건 안 돼서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생님들이 준비해 나가고 수업을 진행한다면 그게 바로 중요한 변화의 힘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주도가 아닌, 쌍방향 의견 수렴을 잘 해서 정착됐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