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위험한 걸음"...미사일 배치에 중일 '충돌 위기' [지금이뉴스]

"일본의 위험한 걸음"...미사일 배치에 중일 '충돌 위기' [지금이뉴스]

2025.11.25.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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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이 일본의 타이완 인근 미사일 배치 계획을 둘러싼 충돌로 번지는 형국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22∼23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이시가키 섬과 요나구시 섬을 시찰하고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 방위 계획을 언급한 것에 관한 질문에 "일본이 중국 타이완 주변의 서남제도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면서 지역 긴장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군사적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관련 잘못된 발언과 연계할 때 극도로 위험하고, 주변 국가와 국제 사회의 경계를 필요로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일본 군국주의가 되살아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중국은 국가 영토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했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방문한 이시가키 섬은 타이완에서 약 240㎞ 떨어진 곳이고, 일본 최서단 요나구시 섬은 타이완에서 110㎞만 가면 닿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나와와도 400㎞ 이상 거리가 있습니다.

일본은 이들 섬에 중국의 타이완 침공 등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자위대 기지를 설치해둔 상태입니다.

이시가키 섬은 타이완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미사일 거점이고, 중국의 침공 같은 `타이완 유사시`를 염두에 두고 2016년 육상자위대 주둔지가 들어선 요나구시 섬은 내년에 적 항공기 레이더를 방해하는 대공 전자전 부대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23일 요나구시 섬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에 대해 섬 자체 안전 보장과 일본이 공격받을 가능성 경감 등을 이유로 들면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마오 대변인이 일본의 미사일 배치 계획을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과 연결 지으면서, 중국이 이 문제를 최근 격화하는 중일 갈등의 또 다른 전선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25일 게시물에서 "일본이 또 흉험(凶險·음험하고 위험하다는 의미)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일 관계가 가장 민감한 시기에 일본이 중국에 제일 가까운 섬에 공격형 무기를 배치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이것이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썼습니다.

이어 뉴탄친은 "지금 중일 군사력을 대비해보면 일본이 이런 공격형 무기를 배치한다고 해도, 일본의 모든 공격 무기를 그곳에 둔다고 해도 중국을 흔들 수 있는가"라며 "이런 명백히 적의(敵意)를 가진 행동은 일본에 더 위험하지 않은가"라고 물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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