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만 해도 이민자였다”...뉴욕 뒤흔든 '무슬림' 맘다니의 반란 [지금이뉴스]

“7년 전만 해도 이민자였다”...뉴욕 뒤흔든 '무슬림' 맘다니의 반란 [지금이뉴스]

2025.11.05.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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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미국 최대도시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거둔 승리는 그가 30대의 진보 성향 정치인이자, 미국 시민권을 딴지 7년밖에 안 된 인도계 무슬림이라는 점에서 미국 정치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인도계 부모를 둔 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부친 마무드 맘다니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치학과 아프리카학을 연구한 저명 학자입니다.

모친은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두 차례 오르며 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영화감독 미야 나이어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월 인터뷰 기사에서 맘다니의 부모가 맘다니와 정치 및 국제 이슈와 관련해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그가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은 맘다니를 두고 '네포 베이비'(nepo baby)라고 비꼬기도 했는데, 한국의 '금수저'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말입니다.

대학 졸업 후 맘다니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저소득층 시민들을 상대로 주거 상담사를 하는 등 진보 활동가로 일했는데, 당시 래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맘다니는 2년 뒤인 2020년 6월 뉴욕주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해 뉴욕시 퀸스 아스토리아 등 지역을 대표하는 뉴욕주 의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그는 이후 두 차례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주의회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이 이끄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에 소속돼 이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맘다니가 지난해 10월 뉴욕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군소 후보 중 한 명으로 치부했는데, 당시에는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예비선거 후보 중 진보적인 의제를 내놓은 후보들은 맘다니 이외에도 여럿 있었지만, '무명 정치인' 맘다니의 지지율이 두각을 나타난 배경에는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과의 소통 방식이 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뉴욕시 전역의 길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만나 뉴욕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터뷰했고, 그 과정을 기록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습니다.

맘다니의 독특한 소통 방식은 Z세대의 호감을 샀고, 이는 선거캠프의 수많은 지역 자원봉사자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그의 선거 캠페인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는 민주당에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그는 본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길거리와 대중교통에서 만난 시민들과 직접 교감하는 형태의 선거 캠페인을 지속했습니다.

반면 예비선거 운동 기간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는 "뉴욕시가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길거리 노숙자 문제나 지하철 치안 문제 개선에 방점을 둬 대비를 이뤘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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