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채우는 대신 죽 먹이고 수액까지...따뜻한 경찰들 '표창' [지금이뉴스]

수갑 채우는 대신 죽 먹이고 수액까지...따뜻한 경찰들 '표창' [지금이뉴스]

2025.11.03.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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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못 이겨 편의점에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50대에게 사비를 털어 영양 수액을 맞게 해 준 형사들이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종원 충북경찰청장은 3일 오전 청주청원경찰서를 방문해 형사과 김영태 경감, 박노식 경위, 조성훈 경사, 민경욱 경장, 이황 경장에게 경찰청장과 지방청장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김 경감 등은 지난달 22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편의점에서 5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난 50대 A씨를 사흘 만에 그의 거주지인 인근 원룸에서 붙잡았습니다.

검거 당시 A씨는 열흘 가까이 굶어 심하게 야윈 채 침대에 누워 있었으며, 형사들이 부축하자 그대로 주저앉을 만큼 기력이 없었습니다.

이에 형사들은 수갑을 채우는 대신 그에게 죽을 사 먹였고, 병원으로 옮겨 사비를 털어 영양 수액을 맞게 했습니다.

A씨는 지난 7월 일거리가 끊긴 이후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으며, 기초생활수급이나 민생회복지원금 등 복지제도의 존재 자체를 몰라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불구속 수사를 결정한 뒤 A씨를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데려가 복지제도 신청을 도왔습니다.

소식을 접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29일 형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로를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심사를 받는 3개월 동안 매달 76만원의 임시 생계비를 지원받는다. 심사가 완료되면 일자리도 얻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디오: AI앵커
자막편집: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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