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범죄도시 꼭대기엔 '중국계 거물'...美·英, 역대급 자산 몰수 [지금이뉴스]

뚜껑 열린 범죄도시 꼭대기엔 '중국계 거물'...美·英, 역대급 자산 몰수 [지금이뉴스]

2025.10.16.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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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이 등을 겨냥한 사기행각 동원, 고문·살해 등 캄보디아의 범죄 실태가 한국 사회에 충격을 준 가운데, 관련 범죄 조직 수장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관련 유사 범죄의 배후를 공개하며 제재에 나선 상태입니다.

제재 대상 명단에는 자선사업가를 자처하며 캄보디아에서 수년간 장학 재단을 운영해온 프린스그룹의 천즈(陈志·39) 회장이 포함됐으며, 시아누크빌 범죄단지에서 주로 활동한 쉬아이민(徐愛民·63)·둥러청(董樂成·57)·셔즈장(佘智江·43) 등 중국 출신 범죄자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미국 법무부가 영국과 캄보디아 국적의 천 회장을 강제 노동 수용소 운영과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기획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법무부는 그가 보유한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함께 제기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압수 소송입니다.

천 회장은 미국과 영국의 합동 제재도 받게 됐는데, 영국 정부는 그와 그의 회사가 보유한 런던 소재 19개 부동산 등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여기에는 최대 1억파운드(약 1천898억원)에 달하는 부동산도 포함됐습니다.

천 회장이 운영하는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개발, 금융, 관광, 물류, 식음료 등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입니다.

중국 푸젠성 출신의 천 회장은 1987년생의 `청년 사업가`로 캄보디아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꾸준히 현지 정계에서 발을 넓히던 그는 훈 센 캄보디아 전 총리의 정치 고문으로도 임명돼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린스그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캄보디아 교육 및 체육 관련 정부 부처와 협력해 현지에서 다양한 장학 프로그램을 전개해, 지난 4월 `비즈니스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스티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추온 치빈 캄보디아 교육부 장관이 이 회사 장학 사업 관계자 및 학생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도 버젓이 보도자료로 게재돼있습니다.

천 회장에 대해서는 "현지 경영계에서 존경받는 기업가이자 유명 자선가"라고 소개하며 장학 사업을 하는 `프린스 재단`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캄보디아 커뮤니티를 돕는 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지난 5월에는 천 회장을 범죄조직의 배후로 지목한 인권·정책 연구기관 휴머니티리서치컨설턴시(HRC) 보고서의 폭로를 공개 부인하며 "익명 제보와 추측, 신뢰할 수 없는 보고서에 의존한 내용"이라면서 "증거, 법원의 판결 없이 제기된 명예훼손적 주장"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정계와의 유착으로 캄보디아 정부가 천 회장을 보호하고 있으며, 그가 중국에서의 범죄행위로 수배 상태라는 보고서 주장에 대해서는 "뒷받침할 만한 중국 법원 명령, 체포 영장 또는 공식 성명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천 회장이 현재 도주 중이며, `거대 사이버 사기 제국`의 배후 조종자라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BBC가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현지 검찰은 천 회장이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특별 시설을 관리하고, 공범들과 함께 수백만개의 휴대전화번호를 입수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기획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이들이 범죄 수익으로 시계, 제트기 등 사치품과 피카소의 그림 등 희귀 미술품까지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천 회장이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도 같은 날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서 천 회장을 비롯한 이 그룹과 관련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출처ㅣX@ChenZhiCambodia
출처ㅣ미국 재무부
출처ㅣ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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