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이 예측했던 미래 무기...중국의 '초소형 폭탄' [지금이뉴스]

덩샤오핑이 예측했던 미래 무기...중국의 '초소형 폭탄' [지금이뉴스]

2025.10.15. 오후 4: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1787년 스웨덴 위테르비(Ytterby)의 한 채석장에서 육군 장교인 칼 악셀 아레니우스가 독특하게 생긴 검은 돌을 발견하고 마을 이름을 따서 이테르바이트(Ytterbite)로 불렀습니다.

7년 뒤인 1794년 핀란드의 화학자 요한 가돌린은 이 희귀한 광물(희토류: Rare Earth Elements)을 분석해 새로운 종류의 산화물인 은백색의 `산화 이트륨`을 규명했습니다.

그 후 100년 동안 세륨,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모두 17개의 희토류 원소가 하나둘 밝혀졌습니다.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지구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문제는 광석에서 산업용으로 쓰일 금속을 분리하고 정제하는 기술이 매우 어렵고 환경오염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바로 그것에 주목한 지도자는 중국의 덩샤오핑이었습니다.

덩샤오핑은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선언하고 값싼 노동력과 느슨한 환경 규제를 무기로 세계 희토류 산업을 지배해나갔습니다.

내몽골 바오터우(包头) 광산을 개발해 채굴부터 정제, 분리, 제품 생산까지 완전한 산업 시스템을 갖춘 세계 희토류의 수도로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미국은 희토류 생산의 독점적 지위를 잃었습니다.

주요 생산기지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이 `독약을 쏟아내는 땅`이라는 환경단체의 공격 타깃이 됐고, 업체들이 속속 문을 닫았습니다.

실제로 희토류 정제 과정에서는 방사성 등 독성 폐기물이 발생해 땅과 지하수를 통해 강으로 유출된다. 광산 인근 주민들은 이에 따라 만성 폐 질환과 희소암 등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시장 잠식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다시 만들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안 되는 이유입니다.

중국이 희토류 17개 가운데 단 한 개라도 수출로를 막으면 전 세계의 첨단 공장이 올스톱됩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중국 눈치를 보는 이유도 희토류에 있습니다.

희토류는 단순한 금속 소재가 아니라 글로벌 질서를 쥐고 흔드는 최강 무기인 것입니다.

특히 올해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한 희토류 6종 가운데 디스프로슘은 중국이 세계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희토류 중의 희토류`로, 전투기와 CT(컴퓨터단층촬영), 스마트폰 스피커, 전기차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이 작정하고 덤비면 미국의 공군력도 뒤흔들 수 있습니다.

중국이 자원을 무기로 미국의 급소를 더욱 움켜쥘수록 동맹국들에 미국의 빚을 갚으라는 트럼프의 압박은 더욱 노골화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래저래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 선

#지금이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