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자택' 228억 현금 매입...84년생 새 주인 정체는 [지금이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생전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여성 기업인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에게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6월 13일 228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약 3개월 만인 이달 12일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1984년생인 강 회장은 미성년 자녀와 공동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받았으며 강 회장이 85%, 2014년생 자녀가 15%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근저당권이 전혀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 거래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강 회장은 2013년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기업 태화홀딩스를 설립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2,733억 원, 2023년 3,376억 원, 2024년 4,055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각 대상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7㎡(약 150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다. 故 이 회장이 2010년 범삼성가 계열사였던 새한미디어로부터 약 82억 원에 매입했으며, 2020년 별세 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공동 상속해 보유해 왔다.

이번 매각가는 당시 매입가보다 약 145억 원 높은 수준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마련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족들은 26조 원 규모의 유산을 상속 받으면서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6년에 걸쳐 분할 납부 중이며, 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과 부동산 매각 등을 지속해 왔다.

기자: 류청희
오디오: AI앵커
자막편집: 박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