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채권 수익으로 돈 벌면 세금"...트럼프 복수세에 발칵 [지금이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 투자의 이익에 이른바 '복수세' 부과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번 주 미 상원의원들을 만나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내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계기업연합 조너선 샘퍼드 회장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약 70개 기업 대표가 의원들을 만나 해당 법안을 논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샘퍼드 회장은 상원의원들도 이 조항이 투자 유치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비전을 이루는 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서 해당 조항을 없앨 동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복수세는 최근 하원을 통과한 세법 개정안 899조를 가리키는 말로, 외국이 미국 기업에 부당한 과세를 한다고 판단되면 해당 국가의 기업이나 개인이 미국 주식 또는 채권 투자로 얻는 수익에 대한 세율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금융업계 단체인 국제은행가협회 역시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 재무부 관계자와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증세를 1년 연기하고 일부 조항 삭제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은행가협회 CEO 베스 조크는 "해당 조항이 미국 내 외국인직접투자를 질식시키고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올 위험이 있으며, 미국인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에서 우려스러운 새 전선"이라면서 관세로 인한 혼란보다 복수세가 미국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인의 외국 자산 보유액은 36조 달러인 반면 외국인의 미국 자산 보유 규모는 62조 달러에 이릅니다.

기자ㅣ신 호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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