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는 사우디에 네옴시티 '암울'...한국 기업도 직격탄 [지금이뉴스]

돈줄 마르는 사우디에 네옴시티 '암울'...한국 기업도 직격탄 [지금이뉴스]

2025.05.21.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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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도시개발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성신양회가 1년 6개월 만에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가 하락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사우디 정부의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공사 지연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입니다.

20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사우디 타북 지역에서 운영하던 레미콘 공장을 지난 1월 가동 중단하고 현지 인력을 일부 철수시켰습니다.

성신양회는 2023년 사우디 현지 법인 ‘진성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하고, 삼성물산과 약 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네옴시티 내 ‘더 라인’의 러닝 터널 공사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습니다.

해당 공사는 앞서 2022년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1조 3,900억 원 규모로 수주한 것에 따른 조치로, 완공되면 총 길이 28km의 지하 터널을 고속 및 화물 철도로 활용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재정 악화, 외국인 투자 위축, 사업비 급증 등으로 발주처의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지면서 공사가 사실상 멈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시공사들의 현지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졌으며, 성신양회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철수 수순을 밟았습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네옴시티가 현재 ‘슬로다운’ 상태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며, 계획대로 준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사우디가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0년 엑스포, 2034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국가 예산이 네옴시티보다는 스포츠 인프라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성신양회는 러닝 터널 외의 다른 수주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으며, 국내 건설업계 역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가 변동성과 재정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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