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생겨난 '홈마존'... "무대와 거리가 멀다" 황당한 주장 펼쳐 [지금이뉴스]

결국 생겨난 '홈마존'... "무대와 거리가 멀다" 황당한 주장 펼쳐 [지금이뉴스]

2025.05.13.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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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봄 축제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 카메라를 들고 연예인을 촬영하는 이른바 '홈마'들이 캠퍼스로 들이닥쳐 민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홈마는 '홈페이지 마스터'의 줄임말로, 직접 촬영한 아이돌 등의 사진을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는 팬을 의미합니다. 아이돌이 무대에 서는 대학 축제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재학생들 사이에서 거대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행위로 시야를 가리거나, 재학생들과 엉켜 사고가 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고려대와 경희대, 세종대 등은 대학 축제를 앞두고 관람석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거나 외부인 구역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경우 지난 9일 축제 때 외부인 2천명을 한정해 입장시켰으며, 대부분 대학은 관람석 내에 대형 카메라와 삼각대 등의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한국체육대학교의 경우 아예 '홈마 구역'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무대 바로 앞에는 재학생이 자리하고, 그 뒤로 취식 구역과 홈마 구역이 이어지는 식입니다. 이에 일부 홈마는 온라인상에서 "무대와 거리가 멀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축제는 재학생이 우선"이라는 반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홈마들의 민폐 논란은 대학 축제 시즌마다 반복돼 왔습니다. 지난해 5월 인천의 한 대학 축제에서는 홈마들이 촬영을 제지당하자, 시비가 붙은 재학생의 얼굴 사진을 그대로 SNS에 공개해 논란이 됐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기 가수의 공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학 축제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홈마 등 극성팬에게 촬영 자제를 요청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동연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아이돌 섭외가 총학생회 능력과 동일시되는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며 "아이돌 섭외가 학우들이 원하는 바일 수는 있어도 학생회는 상업적인 대중문화에 대항하는, 지금과는 다른 대학 문화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팀 기자ㅣ이유나
제작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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