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선수들 잘못은 있다...그러나 협회 대응 납득할 수 없어" [Y녹취록]

박문성 "선수들 잘못은 있다...그러나 협회 대응 납득할 수 없어" [Y녹취록]

2024.02.15.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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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앵커 : 지금 이 상황을 두고 축구협회 조치에 대해서도 지적을 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축구협회에서도 이게 외신 보도가 처음 나온 건데 결국에 축구협회에서 인정을 한 거잖아요. 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거 보호해야 되지 않고 논란의 한복판에 내몬 느낌이 나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박문성 :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특히 그 문제에 가담했던 선수들, 충돌했던 선수들, 경중을 따질 수는 있겠지만 잘못한 겁니다. 이것은 명백합니다. 그래서 비판받아야 되고 필요하다면 징계까지 받아야 됩니다. 이건 그대로 두자고요. 일단 잘못했다라고 하는 것은. 그다음에 제가 납득이 되지 않고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가 있어요. 외신 보도가 그젯밤에 나왔고 대한축구협회가 그다음 날 아침 8시 20분 정도에 싸운 게 맞다라고 하는 첫 인정 보도가 나옵니다. 외신이 쓴 게 맞다, 싸운 게 맞다. 그리고 1시간 단위로 계속해서 다른 사실들이 전해집니다. 싸웠는데 외신에서 보도한 거랑 좀 다르게 싸웠어. 싸웠는데 누가 더 잘못했어. 그래서 고참 몇 명이 이강인 선수의 출전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했대. 그리고 보이콧을 한대. 이게 시간을 마치 우리가 두 선수를 싸운 것을 중계를 보듯이 시간대별로 보도가 되더라고요.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YTN도 보도 채널 아닙니까? 만약에 취재기자들이 어떤 것을 보고 굉장히 큰 문제예요, 내부적으로. 일이 크게 터졌다는 말이죠. 어떤 회사건 조직이건. 그러면 그에 대해서 내분이 있었는지 취재한다면 그것을 급박하게 그때 알았어요. 외신을 통해서 터진 거니까요, 축구협회도.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기본적으로는 어떻게 대응을 하냐면 시간을 벌어야죠. 그리고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잘 파악을 해야 되잖아요. 처음에 외신부터 터진 거니까. 그러면 아침 8시 반에 그걸 확인 보도를 한다는 건 굉장히 빠른 겁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냐?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하죠. 저희도 외신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표팀 관계자들과 선수들과 이야기해 본 다음에 확인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가 우리가 지켜봐왔던 대응이죠. 그런데 바로 8시 반에 맞습니다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1시간 단위로 국가대표팀이나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하는 또 다른 사실 기자들이 계속 중계하듯이 보도가 돼요. 이게 뭐지?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건 문제가 있다고 봤는데.

첫 번째는 이렇게 해버리게 되면 기본적으로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싸운 게 잘한 것은 아니지만 이게 범인 찾기가 돼버리잖아요. 마치 이번 아시안컵에 우리가 잘못했던 게 이강인이나 손흥민이나 몇몇 선수들이 싸운 것 때문에 못한 것처럼 다 흘러가요. 그리고 지금 저한테도 어떤 분들이 어떻게 물어보시냐면 이거 이강인이 잘못한 겁니까, 손흥민이 잘못한 겁니까.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정확하게 갈라쳐서 누가 잘못한 겁니까? 이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누가 더 경중을 따져서 잘못할 수는 있죠. 그런데 마치 두 선수 중에 누가 범인입니까? 이렇게 가거든요. 매우 안타까워요. 이 두 선수가 이번에 아시안컵을 망친 겁니까? 분명히 잘못해서 비판받아야 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두 선수도 망친 건 아니잖아요. 이게 일단 아쉽고요.

두 번째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협회가 이번 사건을, 지금 일부에서 나오는 음모론들 있죠. 이거 협회가 지금의 협회를 향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을 덮기 위해서 처음부터 설계한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외신에 제보하고 이렇게 만든 것 아니냐. 저는 이건 너무 지나치다고 봅니다. 제가 아는 협회는 그렇게까지 계획적이고 치밀하지 않습니다. 외신까지 다 그림을 그리면서 이 전부를 설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러면 제가 생각하는 의심이나 문제점은 뭐냐 하면 그렇게 설계하지 않았지만 터졌어요, 외신이. 그랬을 때 터졌네, 그러면서 이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도록 방관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동의를 하고 있어요. 맞습니다. 추가적인 사실은 이런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지금 봐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축구협회나 감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얘기로 모든 게 덮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게 뭐냐는 거죠.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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