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져가시면 안 돼요!" 만류했지만...이삿짐 훔쳐 간 할머니들 [제보영상]

"가져가시면 안 돼요!" 만류했지만...이삿짐 훔쳐 간 할머니들 [제보영상]

2023.07.04.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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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천호동에 사는 A씨는 이사 도중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할머니들이 이삿짐을 훔쳐 간 것입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A씨는 이삿짐센터를 통해 살던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삿짐센터 직원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할머니가 이삿짐에 손을 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을 막아달라고 부탁한 A씨는 수화기 너머로 '가져가시면 안 돼요', '다 내려놓으세요'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급히 돌아온 A씨.

상황은 다 끝나 있었습니다.

일단 A씨는 이삿짐센터 직원에게 "막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112에 '생필품 도난' 신고를 하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 이삿짐 정리를 하던 A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고데기, 헤어드라이어, 멀티탭 등 가전기기에 달린 전선류가 다 잘려있던 것입니다.
전선이 모두 잘린 가전기기 (A씨 제공)


또 태블릿 PC를 비롯해 베개, 마스크, 휴지까지 사라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A씨는 곧바로 건물 관리인 측에 요청해 CCTV를 확인했습니다.

CCTV엔 할머니 2명이 이삿짐을 뒤져 태블릿 PC와 생필품을 챙기고, 전자기기의 전선을 끊어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수상한 행동을 보고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이 만류하자 할머니는 '내 짐'이라 우겼고, 이후 이삿짐센터 직원이 와서 저지하자 일부의 짐만 내려놓고 사라졌습니다.
할머니를 저지하는 (좌)주민과 (우)이삿짐센터 직원

A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할머니가 이삿짐을 쓰레기로 혼동했다고 해도, 주민분과 이삿짐센터 직원이 와서 '가져가시면 안 돼요','다 내려놓으세요'라고 말했으면 모든 걸 두고 갔어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삿짐 도난 사건은 현재 강동경찰서에 접수된 상태입니다.

YTN digital 안용준 (dragonjun@ytn.co.kr)
YTN digital 손민성 (smis9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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