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마치 눈보라 몰아치듯...몸살 앓는 중국

[자막뉴스] 마치 눈보라 몰아치듯...몸살 앓는 중국

2023.05.13.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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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눈보라가 몰아치듯 날리는 하얀 솜털 뭉치들, 길가나 화단에 수북이 쌓일 정돕니다.

봄철의 또 다른 불청객인 백양 또는 버드나무 꽃씨, 중국말로는 흔히 '양쉬(楊絮)'라고 부릅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황사와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1970년대부터 이런 백양이나 버드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었는데, 역효과를 낸 셈입니다.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불에 잘 타는 성질 때문에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처치 곤란한 양쉬를 매일 매일 치우는 대신 불로 태워 없애려다 벌어지는 일입니다.

[아오만 / 스자좡 소방구조대 감독관 : 백양과 버드나무 솜은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불을 붙이면 매우 쉽게 타오릅니다.]

지난달 29일 허난성에 있는 한 공장의 화재 원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장 관리인이 구석구석에 쌓인 양쉬를 라이터로 태우고 다닌 게 화근이었습니다.

[량하이 / 허난성 난양시 파출소 경찰 : 솜털이 생산품에 날리면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양쉬를 태우고 다녔다고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정저우에 있는 자동차 수리소에서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탄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지난 1달 동안 허난성에서만 양쉬로 인한 화재가 900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중국 소방 당국은 양쉬가 불어 얼마나 잘 붙는지 직접 시연해 가며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톈푸 / 정저우시 소방구조대 소방관 : 담배꽁초에서 솜털로 불이 옮겨붙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함께 보시죠.]

우리나라에도 이런 솜털 꽃씨를 날리는 나무가 적지 않은 데다 중국의 양쉬가 한반도까지 날아온 적도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 고광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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