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죽기 전에 사과 받을 것"...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지막 호소

[자막뉴스] "죽기 전에 사과 받을 것"...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지막 호소

2022.03.18.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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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순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난 1991년) : 저는 일본 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지난 1991년 8월, 반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왔던 상처를 용기 내 밝혔던 故 김학순 할머니.

[김학순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난 1991년) : 참 계집애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못 다 하겠어.]

그 용기가 씨앗이 돼 세계 각국의 연대로 이어졌고, 30여 년 투쟁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할머니들 동의가 없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맺어졌고,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어쩌면 살아생전 마지막이 될 절박한 호소문을 써내려갔습니다.

수신자는 유엔 인권 특별 보고관.

위안부 문제가 '유엔 고문방지 협약'에 따라 국제사법재판소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일 양국 정부를 설득해달란 내용입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이제는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를 가서 해결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옳은 해결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요. 저는 대한민국을 위해서요. 저만이 피해자가 아닙니다.]

유엔 고문방지 협약은 고문 피해자에 대한 구제와 완전한 재활, 피해 배상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협약에 따르지 않거나 해석·적용에 분쟁이 있을 경우,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나서서 양국을 상대로 조정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상대 국가의 동의 없이도 단독으로 중재 재판이나 국제사법재판소 판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 회부에 반대해온 일본 정부, 우리 정부마저도 국제법상 실효성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국제기구의 힘을 빌려서라도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신희석 / 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 : 특별 보고관들 권고가 그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유엔의 권위 있는 인권 전문가들로서 이분들 권고가 있다면 우리 정부에서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연히 생각되고요.]

현재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불과 12명.

서한을 쓸 힘도, 여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한 마음이 전 세계에 전해지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그래픽 : 황현정
자막뉴스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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