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물원 청소 노동자, 호랑이에 팔 물려 중태...호랑이 사살

美 동물원 청소 노동자, 호랑이에 팔 물려 중태...호랑이 사살

2021.12.31.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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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물원 청소 노동자, 호랑이에 팔 물려 중태...호랑이 사살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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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호랑이가 우리를 침범한 청소 노동자의 팔을 물어뜯었다가 사살됐다.

30일 BBC는 미국 플로리다 나폴리 동물원에 사는 8살 말레이호랑이 에코가 남성의 팔 문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긴급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은 호랑이에게 총을 쏴 사살했다.

경찰은 "청소 노동자가 허용된 선을 넘어서서 동물을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보안관실은 동물원이 문을 닫은 뒤 20대 남성이 호랑이 우리 근처로 들어가는 모습이 동물원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고 밝혔다. 청소 노동자는 동물원이 외부 업체에서 고용한 사람으로, 울타리에 팔을 끼워 넣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관실은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려는 행위는 허가받지 않은 행위이며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동물원은 외부 직원은 화장실과 선물 가게 청소만을 맡고 있으며 동물 보호시설 출입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코는 '야생 호랑이 구조 프로젝트'를 통해 구조된 호랑이로, 2020년 초부터 나폴리 동물원에서 살고 있었다. 말레이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종으로, 야생에 남아있는 개체 수는 200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호랑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살돼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호랑이가 자신의 우리를 침입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사살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주장이다.

인간이 동물원 호랑이에게 공격당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전례가 없지 않다. 지난해 스위스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관람객과 동물원 직원 앞에서 여성 사육사를 공격해 숨지게 했다. 또한 2007년,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호랑이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해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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