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도주 살인범, 폭풍우로 섬에 비상 상륙했다 체포돼

20년 도주 살인범, 폭풍우로 섬에 비상 상륙했다 체포돼

2021.12.24.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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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도주 살인범, 폭풍우로 섬에 비상 상륙했다 체포돼
티에리 아시온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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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저지르고 20년 동안 도주해온 프랑스인이 섬에 비상 상륙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AFP 통신은 티에리 아시온(62)과 프랑스인 동료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사이에 있는 탈라우드 섬에 비상 상륙했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두 프랑스인은 타고 있던 요트가 폭풍우를 만나 항법 장치가 고장 나자 수리를 하기 위해 탈라우드에 임시 정박했다.

아시온과 동승했던 프랑스인은 휴대전화 심 카드를 사려고 섬을 돌아다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민법 위반 행위를 적용해 아시온의 동료를 체포한 뒤, 배 안에 숨어 있던 아시온까지 붙잡았다.

여권이 없던 아시온은 "필리핀에서 배로 오던 중 여권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그가 국제 수배를 받는 살인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민 당국으로 넘겨진 두 사람은 현재 북술라웨시의 마나도에 구금된 상태다.

아시온의 체포 소식을 접한 프랑스는 인도네시아에 신병 인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양국이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맺고 있지 않아 법적 절차에 몇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온은 1991년 과테말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프랑스인 2명을 살인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는 도주했다가 1995년 파리의 공항에서 체포돼 2000년까지 구금됐으나 재판이 열리기 6개월 전에 다시 도망쳤다. 파리 법원은 2001년 피고인이 불출석한 재판을 진행했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후 아시온은 필리핀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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