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 9일 뒤...'무너진 건물 잔해서 반려묘 구조'

토네이도 9일 뒤...'무너진 건물 잔해서 반려묘 구조'

2021.12.23. 오전 10: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토네이도 9일 뒤...'무너진 건물 잔해서 반려묘 구조'
ⓒYTN
AD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반려묘가 구조됐다. 재해가 발생한 지 9일 만이다.

22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소니 훗 깁슨과 그의 반려묘 매딕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깁슨은 지난 10일 미국 중부를 덮친 토네이토로 3층짜리 사무실 건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그는 사무실에서 기르던 고양이 매딕스를 찾으려고 애썼지만 건물이 무너져 희망이 보이지 않자 포기했다.

그러던 지난 19일, 깁슨은 사무실 잔해 근처에서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희미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이 듣고 싶은 환청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깁슨은 "하지만 고양이의 이름을 불렀더니, 고양이가 다시 야옹거렸다"고 말했다.

깁슨은 "소음이 너무 심해서 즉시 매딕스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수색을 돕기 위해 온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고, 그들은 그 고양이를 돌무더기 아래 구멍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는 "매딕스가 토네이도에 이은 건물 붕괴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신기해했다. 이어 "그를 내 품에 안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고양이가 9개의 목숨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아마도 9일 동안 8마리분은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딕스는 매우 굶주렸고 탈수 증세를 보였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깁슨은 매딕스를 집에서 기르기 위해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매딕스의 이야기는 켄터키 메이필드 지역에서 '기적의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깁슨은 "끔찍한 상황에서 위대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매딕스는 지구에서의 목적을 수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네이도로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50명이 숨졌으며 전체 사망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메이필드가 위치한 그레이브스카운티 지역이 가장 큰 인명 피해를 입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