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태어난 뒤 품에 안자마자 숨 거둔 美 아버지

아들 태어난 뒤 품에 안자마자 숨 거둔 美 아버지

2021.12.13.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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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태어난 뒤 품에 안자마자 숨 거둔 美 아버지
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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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이 아들이 태어난 날 아이를 품에 안아보자마자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사연을 전했다.

현지 언론 WFSB은 지난주 코네티컷주에 사는 헤일리 파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적 같은 아들의 탄생 이야기'를 적었다고 보도했다.

파케의 둘째 아들은 지난 2일, 제왕절개로 예정일보다 3주 일찍 세상에 태어났다. 암 투병을 하고 있던 아이 아버지 제이비 파케가 건강이 좋지 않아졌기 때문이었다. 파케 부부는 앞으로 6개월 정도는 함께할 시간이 남아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급격히 건강이 악화하면서 앞으로 며칠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헤일리는 "둘째 아들의 출산 예정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중환자실 의사팀은 아버지에게 아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나의 뜻을 따라 유도 분만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도 분만을 하는 도중에도 제이비의 생명의 빛은 점점 꺼져만 갔다. 결국 의료진은 제왕절개로 빠르게 아이를 낳도록 도왔다. 헤일리는 "말 그대로 1분 만에 수술실에 들어갔고 20분 만에 아들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와 간호사 팀이 아이를 데리고 2층까지 달려갔고, 아들을 아버지의 가슴에 얹었다"고 덧붙였다.

놀랍게도 아기가 아버지의 가슴에 놓인 뒤 제이비의 바이탈이 일시적으로 회복했다. 제이비는 생애 마지막 순간을 갓 태어난 아들, 그리고 그의 아내와 함께 보냈다. 헤일는 몇 시간 뒤, 남편이 아들을 가슴에 안은 채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파케 부부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 미리 이름을 정해놓지 않았지만, 헤일리는 남편을 기리기 위해 아기 이름을 '존 제이비 파케'라고 지었다.

제이비의 유족을 위한 '고 펀드 미' 펀딩 페이지에는 지금까지 34,000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유족으로는 부부의 첫째 아들 브린튼과 헤일리, 그리고 제이비의 부모님과 여동생이 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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