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TV진행자, 방송 중 인종차별적 '눈찢기' 논란

이탈리아 TV진행자, 방송 중 인종차별적 '눈찢기' 논란

2021.04.15.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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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TV진행자, 방송 중 인종차별적 '눈찢기' 논란
ⓒ'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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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방송 중에 손으로 눈을 찢는 등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해 논란이다.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지상파 채널 '카날5'(Canal5)에서 방송된 시사 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Striscia la notizia - '뉴스가 기어간다'라는 뜻)에서 문제의 장면이 전파를 탔다.

남녀 진행자인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는 이탈리아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의 중국 베이징 지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양 손으로 양쪽 눈을 찢으며 'RAI'를 'LAI'라고 어설프게 발음했다. 'R' 발음이 힘든 동양인을 흉내내는 방식으로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것이다.

이 논란의 장면은 패션업계 내부 고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유명한 '다이어트 프라다' 등을 통해 현지 SNS에 확산돼 논란이 됐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여성 진행자인 미셸 훈지커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미셸 훈지커는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에 민감한 시점임을 깨닫는다. 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전했다.

사회주의자당 하원의원을 지낸 게리 스코티와 훈지커가 평소 성 소수자 권리와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보인 인종차별적 행태에 더 큰 비난이 따르고 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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