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분장하고 백신 먼저 맞은 멕시코 청년들 체포

노인 분장하고 백신 먼저 맞은 멕시코 청년들 체포

2021.04.08.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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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분장하고 백신 먼저 맞은 멕시코 청년들 체포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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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젊은 남성 두 명이 노인으로 위장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가 체포됐다.

7일, 클라우디아 세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노인 분장을 하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각각 30세와 35세인 두 남성은 코요아칸에 위치한 보건과학 해군연구센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갔다. 이들은 머리카락과 눈썹을 하얗게 만들어 노인으로 변장하고 아크릴 보호 마스크를 써 얼굴이 잘 보이지 않게 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두 남성은 다른 노인의 신분을 도용해 백신 접종을 받는데 성공했으나 접종 장소를 빠져나가기 직전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에게 정체가 발각됐다.

현지 관계자는 "30세와 35세 두 젊은이가 타인의 기회를 빼앗아 사용했다"라며 "하지만 예방 접종이 끝날 무렵, 목소리를 듣고 수상하게 여긴 직원의 추궁으로 이들의 정체가 밝혀졌다"라고 전했다. 신분을 도용한 두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세인바움 시장은 "기준과 절차를 따르지 않는 백신 접종은 범죄 행위로 처벌 대상이며, 이들은 신분까지 도용해 죄질이 좋지 않다"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현재까지 약 970만 회 회분의 백신이 투여됐으며 인구의 6.5%가량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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