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경남 사천 발자국 화석의 정체는 악어"

[자막뉴스] "경남 사천 발자국 화석의 정체는 악어"

2020.06.14.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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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서포면에는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존재합니다.

그 위에 뚜렷이 찍혀 있는 수백 점의 발자국 화석,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걷는 동물의 발자국입니다.

얼핏 보면 사람 발자국과 비슷한 것도 있는 데다, 여러 사람이 함께 걷는 형태를 보여 공룡 발자국과 함께 사람 발자국이 섞여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팀 조사 결과 이 동물은 3m 크기의 대형 원시 악어로 밝혀졌습니다.

발가락이 4개에 첫 번째 발가락이 가장 작고 세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형태가 현생 악어와 같았습니다.

또 화석에 마름모와 타원 형태의 발바닥 피부 자국이 존재하는데, 현생 악어의 발바닥 무늬와 일치했습니다.

중생대 한반도 호숫가에 4발이 아닌 두 발로 걷고 무리 지어 이동하는 대형 악어가 살았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두 발로 걷는 중생대 악어 골격 화석이 이미 발견됐다는 점도 이족보행 악어의 존재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

[김경수 /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 : 한반도 지역에서 두 발로 걷는 약 3m 크기의 대형 원시 악어가 백악기까지 오랜 기간 살아남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이자 최초의 발견입니다.]

연구진은 1억1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한반도 진주와 사천 지역에는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닌 악어들이 공룡, 익룡, 포유류, 개구리, 도마뱀 등과 함께 호수 주변에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취재기자 : 김진두
화면제공 : 진주교육대
영상편집 : 한경희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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