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이 받아든 성적표

[자막뉴스]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이 받아든 성적표

2020.05.23.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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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대응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초유의 '집단 면역' 실험을 강행한 스웨덴.

[스테판 뢰벤 / 스웨덴 총리 :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이번 사태가 수개월 이상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스웨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건 지난 2월 중순.

하지만 두 달 반이 지난 4월 말까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민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7.3%로 추정된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통상 집단면역으로 감염을 막으려면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 등으로 면역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 수치에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한때 역시 집단면역을 검토했던 영국의 항체 보유율 5%, 프랑스의 4.4%보다는 높지만 국민의 90% 이상이 위험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스웨덴 보건 당국의 생각은 다릅니다.

국립보건원 소속 한 감염병 학자는 항체 보유율이 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조사 당시와 달리 지금은 20% 정도는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6월 중순쯤 최소 40%에서 최대 60% 집단 면역률을 달성할 것이란 낙관적인 추정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대책이 대책이라는 총리의 무책임한 발언도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스테판 뢰벤 / 스웨덴 총리 : 집단 면역에 스웨덴식 전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단 면역은 결과적인 상태이지 전략은 아닙니다.]

현재 스웨덴은 3만2천여 명 감염에 3천8백여 명이 숨져 치명률이 12.0%에 이릅니다.

이웃 나라 덴마크의 치명률 5.0%, 노르웨이의 2.8%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습니다.

이러는 사이 무고한 노인 수천 명이 요양원에서 잇따라 숨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주 전 세계 인구 가운데 많아야 10%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며 집단 면역을 고집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희
영상편집: 김성환
그래픽: 오재영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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