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서 헤어졌던 16살 쌍둥이 자매 트위터로 만나

인니서 헤어졌던 16살 쌍둥이 자매 트위터로 만나

2020.01.16.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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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헤어졌던 16살 쌍둥이 자매 트위터로 만나
사진 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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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서로의 존재조차 몰랐던 16살 쌍둥이 자매가 트위터를 통해 만나는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각)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부 술라웨시섬에 사는 나빌라 아즈 자흐라는 지난 6일 트위터에서 갑자기 많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그 내용은 트위터 유저 중 나빌리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빌라와 닮았다는 이는 자바섬에 사는 나디아였다.

나빌라는 처음에 트위터 사칭 계정에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도 나빌라는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나디아가 직접 보낸 것이었다.

나디아는 자신과 닮은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나빌라에게 "우리가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물었고, 이를 확인한 나빌라는 빠르게 영상통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 나빌라는 허구적이고 가공된 인물들이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 낯선 사람과 마주하는 것이 두려왔다.

그러나 영상 통화를 하면서 나빌라는 경계를 점차 풀게 됐다. 나디야가 자신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었다. 나빌라는 "영상 통화에서 우리는 체중, 키, 좋아하는 색, 좋아하는 음료 등을 물었고 답변의 90%가 비슷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는지 묻기로 했고, 나빌라의 부모는 결국 출생의 비밀을 공개했다.

알고 보니 나빌라는 세쌍둥이로 태어났는데, 친부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세 명을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나디아였다.

나빌라는 "키워주신 엄마의 말로는 출생 당시 체중이 1.4kg에 불과했고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고 한다"라며 나디야 외에 또 다른 쌍둥이 한 명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을 알게 되면서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라며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쌍둥이 자매를 만나게 되어 행복하다. 또 나를 키워준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역시나 입양 사실을 모르고 있던 나다야도 또 다른 쌍둥이 한 명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찾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사연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1만 건 넘게 리트윗됐고, 현지 방송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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