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단속되길 기다렸다"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의 전말

[자막뉴스] "단속되길 기다렸다"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의 전말

2019.07.04.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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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목선은 지난달 9일 밤 함경북도 경성군 집삼포구를 출항했습니다.

GPS 장치에 찍힌 좌표 4곳과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동 경로를 그려보니, 약 1주일 동안 무려 700km를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선원들은 지나가는 상선에 어획물을 팔아 연료와 식량 등을 중간 보급받았습니다.

[최병환 / 국무조정실 1차장 : 2회에 걸쳐 어장에서 잡은 오징어 약 110kg을 인근의 상선에 넘기고 유류 60kg과 식료, 화폐를 받은 것으로 진술하였습니다.]

배에서는 가스버너 같은 취사도구와 50kg가량의 남은 식량이 나왔고, 출항할 때 싣고 있던 조업용 그물 15대는 중간에 바다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척항 방파제에 배를 묶어 둔 뒤에는 3명씩 제방에 올라가 단속되길 기다렸습니다.

30분 넘도록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자 지나가는 주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리기도 했습니다.

[최병환 / 국무조정실 1차장 : 주변에 낚시꾼이 5~6명 있었으나 단속이 되질 않자, 귀순한 선장이 또 다른 귀순자 1명에게 전화를 빌려 이모에게 전화해보라고 재촉하였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경계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두 번째로 머리를 숙였습니다.

엄중한 시기에 음주 회식으로 물의를 빚은 육군 8군단장은 보직 해임, 삼척 지역을 지키는 육군 23사단장과 해군 1함대 사령관은 징계위원회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는 단순 경고에 그쳤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경계작전 실패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과오입니다.]

논란을 키운 군 당국의 거짓 해명 의혹에 대해서는 축소나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취재기자 : 강정규
촬영기자 : 이승환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김유정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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