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H.O.T. 콘서트 후기]①"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꿈☆이 이루어졌다
Posted : 2018-10-14 16:44
[H.O.T. 콘서트 후기]①"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꿈☆이 이루어졌다
"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H.O.T. 2집 'We Are The Future')

17년 전, 오빠들과 헤어졌던 그때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자라서 기자가 되어 오빠들 콘서트 후기기사를 쓰게될 줄은! 성공이라 하기엔 소소하고, 덕후라 하기엔 화력이 약한 나를 감히 '성.덕'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오빠들이 볼지도 모르는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겐 너무 감격스럽고, 개인적으로는 큰 성공으로 여겨진다.

지방에서 태어난 나는 대학 입학 전까지 서울엔 딱 한번 와봤는데, JTL팬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돈이 없던 어린 팬이었기에 콘서트는 꿈도 못 꾸고, 팬클럽도 중학생이 되어서야 가입할 수 있었다. 팬들은 기억할테지만 클럽 5기는 팬미팅이 없었다. 요상한 털모자만 받고 아쉬워했다가 JTL팬클럽에 가입한 뒤에야 팬미팅을 통해 비로소 처음으로 오빠들의 실물을 영접할 수 있었다.

[H.O.T. 콘서트 후기]①"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꿈☆이 이루어졌다

"열맞춰!" (H.O.T. 3집 '열맞춰!')

새벽부터 시청 앞에 모여 전세 버스를 타고 4시간 넘는 이동시간 내내 H.O.T. 노래를 신나게 들으며 서울에 왔는데 그땐 몰랐지만 아마도 버스에서 내려 처음으로 밟은 서울 땅이 탄천주차장이었던 것 같다. 다같이 흰 우비를 입고 내려서 줄을 지어 주경기장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그때로부터도 10여년이 더 지나 30대가 되어 다시 오빠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잠실.

그동안 수없이 지나쳤던 곳이지만 이번엔 기분이 남다르다. 아무것도 모르고 줄을 서서 언니들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어린 내 모습도 떠오르고, 해사했던 20대의 오빠들도 떠올랐다. 바로 옆 야구장에서 터지는 함성소리가 감성을 더 자극하면서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눈물이 났다. 오빠들 말처럼 공부만 열심히하던 돈 없던 여중생은 세월이 흘러 고민없이 이틀 공연을 모두 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어른이 된 나는, 우리는 이렇게 오빠들의 공연을 보러 가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시작 전 빅뱅 팬으로 지금도 왕성한 팬활동을 하는 지인에게 콘서트 즐기는 요령을 문의했다. 지인은 준비물로 물과 초코바, 우비와 풍선을 챙겨야하고 응원법을 외워야한다고 권했다. 또 자신은 보통 공연 시작 5시간 전에는 공연장에 간다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줄서서 좋은 자리를 잡아야하는 것도 아니고 지정석인데 그렇게 일찍가서 뭐하나 싶었는데 미리 가야 즐길 것도 많고, 굿즈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설마설마했는데...

[H.O.T. 콘서트 후기]①"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꿈☆이 이루어졌다


아침 10시쯤 되었을까, 제보 사진이 1장 왔다. '지금 현재 잠실 상황이라고 합니다' 제목으로 지인이 보내준 카톡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긴 줄을 선 팬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응? 정말???

다급히 공연에 가는 또다른 지인에게 현재 잠실 상황을 물었다. 현장에 있다는 지인의 지인이 보내준 사진은 엄청났다. 30분 뒤에 공연이 시작되는 것 마냥 경기장을 둘러싸고 긴 줄이 이어져있었는데, 새벽 4시에 이미 몇 백명이 와있었고 심지어 어젯밤부터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캐리어를 끌고 가는 팬의 모습도 담겨있었는데 '대체 왜 공연장에 캐리어를 가지고 오는 거냐' 물었더니 해외나 지방 팬들도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실제로 공연장에는 카메라와 캐리어 보관소가 따로 있었음-. 지인은 특히 중국 팬을 경계했는데 굿즈를 싹쓸이해갈수도 있기때문이라고...그래도 한 사람에 하나만 팔기로 해서 줄만 서면 못 사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 오빠들..역시 아직 죽지않았구나!

뿌듯한 마음도 잠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가는 동기에게 넌지시 우리도 조금 빨리 가야하지 않을까 말을 꺼냈는데 너무 일찍 가면 우리가 지칠거라며 현실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아, 그래 이제 내가 20대가 아니지...

YTN 한연희 기자 (hyheee@ytn.co.kr)
[H.O.T. 콘서트 후기]②"내가 어른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꿈☆이 이루어졌다]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