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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해 이맘 때면 한 해 운수를 보려는 사람들로 점집이 대목을 맞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점집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점술인들이 대거 출동하는 사주 박람회까지 열렸습니다.
오늘은 문화부 최영주 기자와 요즘 점집들의 신풍속도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요즘 길거리에서도 '점'치는 사람들, 흔히 볼 수 있는데,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요?
[리포트]
불황이 깊어져서일까요.
점집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소문난 점술가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정해년 새해에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
집에도 '트랜드'가 있다고 하는데, 시대의 흐름을 타고 점집 풍경도 많이 변했다구요?
[답변]
미아리 철학관 같은 음산한 뒷골목의 전통적인 점집 풍경은 이제 옛말입니다.
요즘 강남과 압구정, 신촌 일대에는 신풍경의 점집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이미 '점술가 거리'로 변모한 지 오래입니다.
사주카페를 비롯해 신세대 감각에 맞는 점술집 등이 이곳에만 무려 70여곳 가까이 성업중이라고 하는데..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역술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곳 한번 구경해 보실까요?
타로 카드와 보석점을 비롯해 육효와 동전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수정 구슬까지 신비한 역술 용품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동양점에서 서양점까지 입맛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점술 카페인데요.
일반 사주카페보다 복채가 3배 정도 비싸지만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습니다.
[인터뷰:공미라, 역술가]
"2~30대 분들은 애정운을 주로 보시고, 4~50대 분들은 요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니까 잘 풀릴까.."
외국인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이 유학생, 점집 마니아라고 하네요.
[인터뷰:조나단, 유학생]
"난 번 왔는데 저의 상황을 너무 잘 맞춰서 또 왔어요."
[질문]
참, 점술 도구도 가지각색이네요.
올해는 유명 역술가들이 대거 참가한 '사주 박람회'도 첫 선을 보였다구요?
[답변]
'동양철학, 100년만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부제를 달고 주박람회가 첫 선을 보였는데요.
유명하다는 역술가와 점술가, 그리고 타로 마스터가 한 자리에 모여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간판은 역술가, 하얀색 간판은 신점을 보는 점술가라는 표시입니다.
취재진이 박람회장을 찾은 날은 첫 날이라 그런지, 조금 썰렁한 분위기였는데요.
그래도 소문을 듣고 점을 보러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의 사연, 제각각이었지만 절실해 보였습니다.
[인터뷰:송현숙, 경기도 의정부시]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되서 올 한 해 일이 좀 어떻게 풀리나 보려고.."
[인터뷰:김민정, 대학 4학년]
"올해는 시험운이 안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번 행사는 전통 역술가들의 절박한 심정 때문에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점집도 트랜드를 타고 신세대 풍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인데다, 요즘은 '인터넷 운세사업'이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요즘 포털 사이트에도 운세 코너가 없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메신저 채팅으로 점을 보는 운세도 나왔구요.
[답변]
클릭만 하면 손쉽게 한 해의 점을 쳐 볼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만점인데요.
각종 인터넷 운세 사이트는 최근 다양한 IT 기술과 접목해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 새 운세 사이트 방문객 수는 두 세 배 정도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특히 인터넷 운세 사이트의 주고객층은 20대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신년 운세를 즐겨보는 회사원 염지혜 씨는 인터넷 운세의 장점을 이 같이 말합니다.
[인터뷰:염지혜, 직장인]
"가격도 저렴한데다 점집 같은데 가기는 부담스럽잖아요. 나이도 젊은데.."
최근 추세는 오프라인의 유명 역술인들이 점점 온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인데요, 이렇다 보니, 인터넷 상에서 점을 봐주는 운세 사이트만 590여개에 이르고 있고요.
역술인 협회 추정 국내 운세사업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질문]
운세사업이 거대 비즈니스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건데, 그만큼 현대인들의 각박하고 불안한 심리를 반증하는 것 아닌가요?
[답변]
불황이 깊어갈 수록 점집은 더욱 호황을 누린다고 하는데요.
요즘 점집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 연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점집이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상담 창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미래를 예시해주거나, 부적을 써서 액운을 막아주는 형식보다는 요즘은 주로 카운셀러 형식으로진행된다고 합니다.
역술가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실까요?
[인터뷰:김진승, 역술가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우리를 찾는 경우가 많아."
[인터뷰:최혜숙, 타로마스터]
"현재의 고민과 마음을 비춰주는 것.."
점은 맞든 안 맞든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기위해 보는 것이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새해 이맘 때면 한 해 운수를 보려는 사람들로 점집이 대목을 맞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점집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점술인들이 대거 출동하는 사주 박람회까지 열렸습니다.
오늘은 문화부 최영주 기자와 요즘 점집들의 신풍속도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요즘 길거리에서도 '점'치는 사람들, 흔히 볼 수 있는데, '점집'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요?
[리포트]
불황이 깊어져서일까요.
점집은 그야말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소문난 점술가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정해년 새해에는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
집에도 '트랜드'가 있다고 하는데, 시대의 흐름을 타고 점집 풍경도 많이 변했다구요?
[답변]
미아리 철학관 같은 음산한 뒷골목의 전통적인 점집 풍경은 이제 옛말입니다.
요즘 강남과 압구정, 신촌 일대에는 신풍경의 점집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이미 '점술가 거리'로 변모한 지 오래입니다.
사주카페를 비롯해 신세대 감각에 맞는 점술집 등이 이곳에만 무려 70여곳 가까이 성업중이라고 하는데..
압구정 로데오 거리의 '역술 백화점'이라고 불리는 곳 한번 구경해 보실까요?
타로 카드와 보석점을 비롯해 육효와 동전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수정 구슬까지 신비한 역술 용품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동양점에서 서양점까지 입맛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점술 카페인데요.
일반 사주카페보다 복채가 3배 정도 비싸지만 입소문을 타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습니다.
[인터뷰:공미라, 역술가]
"2~30대 분들은 애정운을 주로 보시고, 4~50대 분들은 요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으니까 잘 풀릴까.."
외국인도 심심찮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이 유학생, 점집 마니아라고 하네요.
[인터뷰:조나단, 유학생]
"난 번 왔는데 저의 상황을 너무 잘 맞춰서 또 왔어요."
[질문]
참, 점술 도구도 가지각색이네요.
올해는 유명 역술가들이 대거 참가한 '사주 박람회'도 첫 선을 보였다구요?
[답변]
'동양철학, 100년만의 화려한 외출'이라는 부제를 달고 주박람회가 첫 선을 보였는데요.
유명하다는 역술가와 점술가, 그리고 타로 마스터가 한 자리에 모여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간판은 역술가, 하얀색 간판은 신점을 보는 점술가라는 표시입니다.
취재진이 박람회장을 찾은 날은 첫 날이라 그런지, 조금 썰렁한 분위기였는데요.
그래도 소문을 듣고 점을 보러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의 사연, 제각각이었지만 절실해 보였습니다.
[인터뷰:송현숙, 경기도 의정부시]
"하고 있는 일이 잘 안되서 올 한 해 일이 좀 어떻게 풀리나 보려고.."
[인터뷰:김민정, 대학 4학년]
"올해는 시험운이 안좋다고 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이번 행사는 전통 역술가들의 절박한 심정 때문에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점집도 트랜드를 타고 신세대 풍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인데다, 요즘은 '인터넷 운세사업'이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요즘 포털 사이트에도 운세 코너가 없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메신저 채팅으로 점을 보는 운세도 나왔구요.
[답변]
클릭만 하면 손쉽게 한 해의 점을 쳐 볼 수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만점인데요.
각종 인터넷 운세 사이트는 최근 다양한 IT 기술과 접목해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한 달 새 운세 사이트 방문객 수는 두 세 배 정도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특히 인터넷 운세 사이트의 주고객층은 20대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신년 운세를 즐겨보는 회사원 염지혜 씨는 인터넷 운세의 장점을 이 같이 말합니다.
[인터뷰:염지혜, 직장인]
"가격도 저렴한데다 점집 같은데 가기는 부담스럽잖아요. 나이도 젊은데.."
최근 추세는 오프라인의 유명 역술인들이 점점 온라인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인데요, 이렇다 보니, 인터넷 상에서 점을 봐주는 운세 사이트만 590여개에 이르고 있고요.
역술인 협회 추정 국내 운세사업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질문]
운세사업이 거대 비즈니스로 급성장하고 있다는 건데, 그만큼 현대인들의 각박하고 불안한 심리를 반증하는 것 아닌가요?
[답변]
불황이 깊어갈 수록 점집은 더욱 호황을 누린다고 하는데요.
요즘 점집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 연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점집이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상담 창구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미래를 예시해주거나, 부적을 써서 액운을 막아주는 형식보다는 요즘은 주로 카운셀러 형식으로진행된다고 합니다.
역술가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실까요?
[인터뷰:김진승, 역술가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우리를 찾는 경우가 많아."
[인터뷰:최혜숙, 타로마스터]
"현재의 고민과 마음을 비춰주는 것.."
점은 맞든 안 맞든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기위해 보는 것이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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