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의 뉴스 포커스〕 버려진 대전차 방호기지가 빛의 예술길로 새롭게 변화

〔ANN의 뉴스 포커스〕 버려진 대전차 방호기지가 빛의 예술길로 새롭게 변화

2020.07.03.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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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의 뉴스 포커스〕 버려진 대전차 방호기지가 빛의 예술길로 새롭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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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문화‧디자인 읽기_ 70년대 대전차 방호 기지 유진상가 하부 공간이 서울시 공공 미술 프로젝트 통해 새 단장… 화합과 이음의 예술 공간 ‘홍제유연(弘濟流緣)’ 개방

사진_ 온기

50년간 도시에서 방치됐던 주상복합 건물 하부 공간이 공공 미술인 빛의 예술길로 재탄생해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동안 시민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막혀있던 유진상가 지하 250m 구간이 홍제천이 흐르는 예술 공간 ‘홍제유연(弘濟流緣)’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을 통해 1970년 대전차 방호 기지이자 최초의 주상복합으로 만들진 유진상가 하부 공간을 50년 만에 발굴해, 시민 누구나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화합과 이음’의 메시지를 담은 ‘홍제유연’ 개방이 올해 한국전쟁 70주년과 맞물려 더 뜻깊다.

‘유진상가’는 남북 대립 상황에서 유사시 남침을 대비한 대전차 방호 목적으로 홍제천을 복개하여 지은 1970년 당시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많은 개발과 변화의 역사를 품은 근·현대 건축 자원이다. 서울시는 2019년 공공미술 대상지 공모로 장소성과 역사성 등을 종합 평가하여 서대문구의 ‘유진상가’ 지하 공간을 선정하였다. 매년 1곳의 대상지를 선정해 공공 미술을 통해 특별한 장소로 바꾸는 ‘지역 단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2019년 사업으로, 2018년 사업으로는 작년 3월에 개장한 ‘녹사평역 지하 예술 정원’이 있다.
이번 ‘홍제유연’은 공간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고 빛, 소리, 색, 기술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공공 미술을 선보이는 예술가들의 전시 무대이자 시민들의 예술 놀이터로 완성했다. 건물을 받치는 100여 개의 기둥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설치미술, 조명예술, 미디어아트, 사운드 아트 등 8개의 작품이 설치해 환상적인 분위기의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홍제유연’은 ‘물과 사람의 인연(緣)이 흘러(流) 예술로 치유하고 화합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8개 작품은 흐르는 ‘빛_빛의 서사(뮌)’, ‘미장센_홍제연가(진기종)’, ‘온기(팀 코워크)’, ‘숨길(팀 코워크)’, ‘MoonSun, SunMoon(윤형민)’, ‘Um...(윤형민)’, ‘두두룩터(염상훈)’, ‘사운드 아트(홍초선)’ 등이다.
특히 진기종 작가의 ‘미장센_홍제연가’는 공공미술 최초로 3D 홀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중앙부에 설치된 길이 3.1m, 높이 1.6m의 스크린은 국내에서 설치된 야외 스크린 중 가장 크다. 중앙부를 포함해 크기가 다른 9개의 스크린이 연동되어 홍제천의 생태를 다룬 영상이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독특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42개의 기둥을 빛으로 연결한 라이트 아트 작품 ‘온기’를 배경으로 ‘홍제천’ 물길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보는 독특한 경험도 ‘홍제유연’에서만 만날 수 있다. 지정된 센서에 체온이 전해지면, 공간을 채우던 조명의 색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기술도 함께 적용되어 기존의 공공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 의미가 크다. 시민 참여로 완성된 작품도 있다. 인근 인왕초, 홍제초 학생 20명이 완성한 야광 벽화, 홍제유연 미래 생태계, ‘내 인생의 빛’을 주제로 시민 1,000명의 따뜻한 메시지를 모듈에 새겨 돌리면서 감상하는 홍제 마니차 2개 작품이다.

미장센_홍제연가

〔ANN의 뉴스 포커스〕 버려진 대전차 방호기지가 빛의 예술길로 새롭게 변화

홍제유연 미래 생태계는 홍제천 인근에 있는 인왕초등학교, 홍제초등학교 학생 20명이 참여해 생태전문가와 함께 홍제천을 탐험하고, 상상의 생명체들을 그림으로 그려내 빛나는 야광 벽화로 남았다. LED 라이트를 비추면 더 선명하게 나타나는 이 그림은 불빛으로 비추어 가며 감상할 수 있다.
‘홍제 마니차’에는 ‘내 인생의 빛, 내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대한 시민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1,000개의 빛’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작품에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모인 700여 개의 메시지를 손으로 천천히 돌려가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메시지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 ‘내 손에 서울’, ‘서울은 미술관’ 페이스북, ‘홍제유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가깝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 공간을 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홍제유연 공간이 코로나19로 닫힌 일상에 위로가 되고. 서대문구 대표 관광·예술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쾌적한 공간 운영과 장소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주민 이용 시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상시 강조하는 한편, 24시간 보안카메라 및 순찰 인력을 적극적으로 운영하여 안전 및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공공 미술은 닫힌 실내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예술 분야 중 하나”라며, “이번 ‘홍제유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 공백을 메우는 시도가 되길 바란다”며,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통해 도시 공간에서 수준 높은 공공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_서울특별시, 기사 출처_ 데일리 에이앤뉴스_ Daily AN NEWS ‧ ANN TV(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기사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데일리에이앤뉴스_ 건설경제건축디자인문화예술종합미디어뉴스‧에이앤앤티브이_건축디자인건설미디어뉴스채널 ‧ 에이앤프레스_ 건설지‧건설백서‧건설스토리북전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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