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찬혁이 하고 싶은 거 다해"..악뮤 아닌 진짜 이찬혁, 솔로 출격 (종합)

[Y현장] "찬혁이 하고 싶은 거 다해"..악뮤 아닌 진짜 이찬혁, 솔로 출격 (종합)

2022.10.17.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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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이찬혁 씨가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1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악동뮤지션 이찬혁 씨의 첫 솔로 앨범 'ERRO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앞서 YG 측은 이번 앨범에 대해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 철학적 메시지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RROR'에는 총 11트랙의 곡이 실리며 레트로, EDM,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가 수록됐다. 여기에 이찬혁 특유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기발함, 철학적 메시지, 섬세한 감수성이 더해져 리스너들의 마음을 파고들 예정이다.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이찬혁 씨만의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진정성 깃든 보컬, 슬픈 가사가 밝은 멜로디를 만나, 듣는 재미뿐 아닌 메시지 역시 전달력이 커 짙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이찬혁 씨는 "이렇게 빨리 저의 개인 작업물을 들고 발표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번 년도 초에 갑자기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많은 분들이 들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열한 곡이 유기성 있게 묶여 있는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앨범명 'ERROR'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이찬혁 씨는 "여태까지 악뮤로 활동하며 즐거웠고 옳다고 생각하는 걸 말해왔는데, 이찬혁으로 앨범을 만들었을 때 이전의 생각들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았다. 악뮤 때는 자유와 사람에 대해 얘기했는데 내가 당장 죽게 된다면, 나는 여전히 그것을 나의 최대 가치로 생각할 것인가를 생각해봤다. 거기서 모순적인 생각들이 들게 되더라. 그 간극을 줄여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9번 트랙 '내 꿈의 성'을 언급하면서 "제가 10년 동안 음악을 하고 대중 앞에 서면서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 말, 겸손하겠습니다. 초심을 항상 생각하겠습니다 등이 있다. 근데 어쩌면 나는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는데 억지로 제가 그걸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내가 오늘 죽는다면 그걸 후회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죽어도 성을 만들고 죽고 싶은데. 그런 생각으로 9번 트랙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앨범 수록곡 '마지막 인사'로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된 청하 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래를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분"이라며 "목소리가 중요했다. 많이 밝지도 않고 기교가 엄청나지도 않고, 후회를 목소리 톤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라며 "나와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아웅다웅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더니 청하 씨가 나왔던 것 같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타이틀곡 '파노라마'에 대해서는 "앨범 11곡을 거치면서 악뮤의 이찬혁이 한번 죽고, 다시 깨달은 이찬혁이 태어났다는 걸 알리는데 11곡을 사용했다. 이전의 이찬혁이 진짜 이찬혁이 아니었구나를 깨닫는 내용의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이찬혁 씨는 "최근에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캐릭터 중의 하나는 청개구리다. 제가 청개구리라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악뮤로 해왔던 것들이 호평 받고 많은 사랑을 받은 게 감사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는 것 같다"라며 "어쿠스틱 듀오라는 호칭이 붙었을 때 아닌데 나는 댄스가 하고 싶은데, 라는 마음으로 가벼운 댄스를 하기도 했다. 제가 YG에 처음 입사했을 때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어쿠스틱'이라는 틀이 박혀있는 게 괴로워서 일렉트로닉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당시엔 다 웃긴 했지만 '다이너소어'라는 EDM 곡을 실제로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뮤로서는 많은 걸 보여드렸는데, 이젠 수현이도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제가 만든 캐릭터 안에 수현이가 같이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지더라. 우리 둘의 캐릭터 중간지점에서 악뮤 이미지를 잡다 보니 어려웠다. 저는 저만의 앨범을 만들고 싶었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라고 만족했다.

그러면서 "악뮤는 새로운 캐릭터고 나오기 힘들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악뮤로 음악적 욕심을 부려왔지만 이제는 이찬혁이라는 캐릭터가 거기서 분리되면서 나눌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면서도 "악뮤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예쁜 남매처럼 봐주시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안다. 몽골에서 온 남매라고 당연한 게 아니라는 감사함을 갖고 음악을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이찬혁 씨는 "앨범이 나온 것 자체가 큰 체크리스트를 달성한 것 같다. 이 앨범을 이번 년도 동안 다양하게 퍼포먼스로 할 텐데, 나름 저로서는 신선한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그게 잘 나올 것이냐가 이번 년도 체크리스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기저기서 출몰하는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이찬혁 씨는 "여의도, 광화문에서 나타난 건 목격담으로 묶였지만 제가 개인 유튜브를 하면서 일종의 틀을 깨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를 할 때 대중적인 서비스로 이뤄지는 게 많지 않나. 저는 좀 더 다양성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도 사람들이 봐줄 수 있다는 걸 유튜브를 통해 하고 있고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요즘의 저이다 보니 앨범과 또 하나처럼 보이게 된 것 같다. 앨범도 저고 유튜브도 저다. 제가 요즘 하고싶은 걸 여러 방법을 통해 노출이 되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딩동댕 같은 경우는 이찬혁 씨를 목격하시면 전화주세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저는 한번 출연하고 싶었지만 재밌게 5회는 나가야 할 것 같다. 저도 그걸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국노래자랑 출연에 대해서는 "지나가다가 노래소리가 들려서 들렀다. 스케줄을 마친 뒤였다. 마침 전국노래자랑 MC가 바뀐다는 소식을 알고 있던지라 응원도 할겸 관람도 할겸 갔다. 잘 맞아서 카메라에 노출이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이찬혁 씨의 정규 1집 'ERROR' 음원은 오는 17일 오후 6시, 피지컬 음반은 다음날인 18일 발매된다.

YTN star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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