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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슈룹' 김혜수, 이런 중전은 없었다](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2/1016/202210161136419725_d.jpg)
사진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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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사극에 이런 중전은 없었다. 배우 김혜수 씨가 위엄과 체통은 뒷전인 새로운 중전으로 변신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처스)에서는 왕자들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열혈 궁중맘' 임화령(김혜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슈룹'은 첫 회는 기루에 가 있는 삼남 무안대군(윤상현 분)을 잡아오기 위해 밤중에 몰래 궁을 빠져나가는 화령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즉위 후 처음으로 임금 이호(최원영 분)와 대비(김해숙 분)가 종학을 방문하는 날이거늘, 왕자들 대부분이 결석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삼남을 겨우 끌고 왔으나, 끝이 아니었다. 이남 성남대군(문상민 분)은 궁안을 뒤져도 행적이 묘연하고, 막내 일영대군(박하준 분)은 잠에서 깰 줄을 몰랐다. 결국 화령이 일영의 등짝을 때려가며 겨우 깨운 뒤 손을 잡고 내달려 종학에 데려다 앉혔다. 그나마 사남 계성대군(유선호 분)은 스스로 앞가림을 해 화령의 짐을 덜었다.
그런 화령이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누가봐도 완벽한 세자(배인혁 분) 덕이었다. 제왕의 재목이라는 건 누구도 감히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세자가 화령의 유일한 버팀목. 그런 세자가 화령의 눈앞에서 쓰러지며 첫 회부터 위기가 닥쳤다. 세자가 일 년째 혈허궐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왕위 승계에도 틈이 생긴 셈이다.
화령은 세자가 쓰러진 시점에 치료에 필요한 어의를 빼돌리고, 왕자들 사이에서 세자의 배동 선발을 제안한 것이 대비임을 알게 되면서 본능적인 위험을 직감했다. 대비의 아들인 이호는 적자가 아닌 서자였으나 앞서 태인 세자의 죽음으로 왕위에 올랐는데, 당시 태인세자의 죽음 또한 혈허궐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
방송 말미 화령은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되고 있으며, 그 뒤에 대비가 있음을 알게 됐다. 대비 또한 "세자가 명을 달리하면 대군들 중에는 그 뒤를 이을 인물이 없다"라고 일침 하며 화령의 예감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 했다. 이에 화령은 태인세자의 모친인 폐비 윤 씨(서이숙 분)를 찾아 아들들을 지킬 방법을 알려 달라 빌며 무릎을 꿇어, 자식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 싸움의 서막을 열었다.
화령은 이제껏 사극에서 등장한 중전들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그는 무겁게 자리를 지키며 말로 지시하는 중전이 아니었다. 중전의 상징인 용비녀를 뽑아 무안대군과 하룻밤을 보낸 기생 초월을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손에 잡혀가며 "아버지는 부인이 열 명이나 있지 않느냐"고 투덜거리는 무안대군에게 "꼬우면 너도 임금하든가"라고 응수했다. 늦잠 자는 일양대군에게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것"이라며 손으로 목을 치는 시늉을 하는 등 기품은 벗어 던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혜수 씨는 '슈룹'을 통해 관록이 더해진 연기, 신선한 화법으로 전에 없던 중전 화령을 소화해 청신호를 켰다. 현대의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들들을 대하는 화령의 모습은 사극의 무게를 덜고 초반부터 유쾌한 재미를 안겼다. 대군들 때문에 화를 내다가, 세자 때문에 미소를 짓다가, 아들들 걱정에 시름에 잠기는 등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표정 연기가 화령에 감정을 이입하게 했다.
극 초반 다섯 아들을 챙기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엄마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렸다면, 중반부에는 대비 역을 맡은 김해숙 씨와 날 선 대립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화령은 서슬 퍼런 대비의 기운에 눌리지 않고 받아치며 강력한 갈등을 암시했다. 왕자들을 ‘저런 것들’이라고 칭하는 대비의 말에 “저런 거가 아니라 대비 마마의 손자들”이라며 정정했다. 또 “아시다시피 내명부와 왕자들의 관리는 중궁의 임무다. 보이는 것보다 바쁜 것이 중궁의 일”이라고 말하며 후궁이었던 대비의 치부를 건드렸다.
후반부에는 쓰러진 세자와 말썽꾸러기 대군들을 지키고자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세자가 혈허궐로 쓰러지자 밤새 그의 곁을 지키며 지극적성으로 간호하며 다시금 화령의 모성애를 느끼게 했다. 대비에게 벌을 받아 빗 속에 무릎을 꿇고 있는 대군들을 보는 화령의 눈빛에는 분노와 애뜻함이 모두 담겨, 속 끓는 모정을 엿보게 했다.
덜어낼 때와 더할 때를 아는 김혜수 씨의 연기가 첫 회부터 극을 지배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에 힘입어 ‘슈룹’은 첫 회부터 전국 유료 가구 기준 평균 7.7%(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다섯아들을 지키기 위한 화령의 고군부투가 시작되면서 김혜수 씨가 보여줄 이색적인 중전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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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우픽처스)에서는 왕자들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열혈 궁중맘' 임화령(김혜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슈룹'은 첫 회는 기루에 가 있는 삼남 무안대군(윤상현 분)을 잡아오기 위해 밤중에 몰래 궁을 빠져나가는 화령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즉위 후 처음으로 임금 이호(최원영 분)와 대비(김해숙 분)가 종학을 방문하는 날이거늘, 왕자들 대부분이 결석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삼남을 겨우 끌고 왔으나, 끝이 아니었다. 이남 성남대군(문상민 분)은 궁안을 뒤져도 행적이 묘연하고, 막내 일영대군(박하준 분)은 잠에서 깰 줄을 몰랐다. 결국 화령이 일영의 등짝을 때려가며 겨우 깨운 뒤 손을 잡고 내달려 종학에 데려다 앉혔다. 그나마 사남 계성대군(유선호 분)은 스스로 앞가림을 해 화령의 짐을 덜었다.
그런 화령이 어깨를 펴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은 누가봐도 완벽한 세자(배인혁 분) 덕이었다. 제왕의 재목이라는 건 누구도 감히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세자가 화령의 유일한 버팀목. 그런 세자가 화령의 눈앞에서 쓰러지며 첫 회부터 위기가 닥쳤다. 세자가 일 년째 혈허궐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왕위 승계에도 틈이 생긴 셈이다.
화령은 세자가 쓰러진 시점에 치료에 필요한 어의를 빼돌리고, 왕자들 사이에서 세자의 배동 선발을 제안한 것이 대비임을 알게 되면서 본능적인 위험을 직감했다. 대비의 아들인 이호는 적자가 아닌 서자였으나 앞서 태인 세자의 죽음으로 왕위에 올랐는데, 당시 태인세자의 죽음 또한 혈허궐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
사진 = tvN '슈룹' 1회 방송화면
방송 말미 화령은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되고 있으며, 그 뒤에 대비가 있음을 알게 됐다. 대비 또한 "세자가 명을 달리하면 대군들 중에는 그 뒤를 이을 인물이 없다"라고 일침 하며 화령의 예감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 했다. 이에 화령은 태인세자의 모친인 폐비 윤 씨(서이숙 분)를 찾아 아들들을 지킬 방법을 알려 달라 빌며 무릎을 꿇어, 자식을 지키기 위한 엄마들 싸움의 서막을 열었다.
화령은 이제껏 사극에서 등장한 중전들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그는 무겁게 자리를 지키며 말로 지시하는 중전이 아니었다. 중전의 상징인 용비녀를 뽑아 무안대군과 하룻밤을 보낸 기생 초월을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손에 잡혀가며 "아버지는 부인이 열 명이나 있지 않느냐"고 투덜거리는 무안대군에게 "꼬우면 너도 임금하든가"라고 응수했다. 늦잠 자는 일양대군에게 "너도 죽고 나도 죽는 것"이라며 손으로 목을 치는 시늉을 하는 등 기품은 벗어 던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혜수 씨는 '슈룹'을 통해 관록이 더해진 연기, 신선한 화법으로 전에 없던 중전 화령을 소화해 청신호를 켰다. 현대의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들들을 대하는 화령의 모습은 사극의 무게를 덜고 초반부터 유쾌한 재미를 안겼다. 대군들 때문에 화를 내다가, 세자 때문에 미소를 짓다가, 아들들 걱정에 시름에 잠기는 등 시시각각 변하는 다채로운 표정 연기가 화령에 감정을 이입하게 했다.
극 초반 다섯 아들을 챙기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엄마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렸다면, 중반부에는 대비 역을 맡은 김해숙 씨와 날 선 대립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화령은 서슬 퍼런 대비의 기운에 눌리지 않고 받아치며 강력한 갈등을 암시했다. 왕자들을 ‘저런 것들’이라고 칭하는 대비의 말에 “저런 거가 아니라 대비 마마의 손자들”이라며 정정했다. 또 “아시다시피 내명부와 왕자들의 관리는 중궁의 임무다. 보이는 것보다 바쁜 것이 중궁의 일”이라고 말하며 후궁이었던 대비의 치부를 건드렸다.
후반부에는 쓰러진 세자와 말썽꾸러기 대군들을 지키고자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세자가 혈허궐로 쓰러지자 밤새 그의 곁을 지키며 지극적성으로 간호하며 다시금 화령의 모성애를 느끼게 했다. 대비에게 벌을 받아 빗 속에 무릎을 꿇고 있는 대군들을 보는 화령의 눈빛에는 분노와 애뜻함이 모두 담겨, 속 끓는 모정을 엿보게 했다.
덜어낼 때와 더할 때를 아는 김혜수 씨의 연기가 첫 회부터 극을 지배하며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에 힘입어 ‘슈룹’은 첫 회부터 전국 유료 가구 기준 평균 7.7%(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9.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다섯아들을 지키기 위한 화령의 고군부투가 시작되면서 김혜수 씨가 보여줄 이색적인 중전 캐릭터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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