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배우 40년' 이종남 "연기하다 실명 위기...남편 '아내의 유혹' PD”

배우 이종남 씨가 연기인생 40년을 돌아보며 드라마 감독인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 씬스틸러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종남 씨가 출연했다.

올해 60세가 된 이종남 씨는 1982년 KBS 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각종 광고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공백기 없이 활발히 활동했다. 이종남 씨는 "우리 일은 내가 포기한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고 포기 못 하겠다고 포기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다. 딜레마다. 잊히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냐. 가만히 잊히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난 다음엔 거의 오라는 데가 없었다. 나는 K본부 공채인데 '이것이 인생이다' '부부클리닉' 등 재연 드라마를 포함해서 다양하게 했다. 재연 드라마는 교양국에서 만들고, 드라마는 드라마국에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연드라마를 드라마로 치지 않고 재연배우를 배우로 보지 않는 시선들 때문에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이종남 씨는 "아침에 콘티 연습을 하는데 내 씬을 몽땅 털어서 다른 후배의 이름으로 고쳐놓은 경우도 있었다. 역할 자체가 당일에 바뀌어 버린 경우도 있었다"라면서도 "그 많은 시간이 발판이 돼 연속극도 하고 조금 더 좋고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남 씨는 출연작 가운데 KBS 2TV '전설의 고향'이 제일 힘든 촬영이었다며 "컬러 렌즈 때문에 실명 될 뻔 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렌즈를 끼고 촬영을 하지 않나. 버스타고 올라가는데 끙끙거리는 나를 발견한 감독님이 응급실로 데려갔다. 눈이 너무 아파서 병원 가서 세척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그는 KBS PD였던 남편과의 연애담도 전했다. 이종남 씨는 "남편과 KBS 어린이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 남편이 그때 막 들어와서 조연출을 했는데 남편이 유머가 있다. 만나는 동안 '나랑 결혼하면 재미있을 거다'라고 말해 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이종남 씨의 남편은 서울대 영문과 졸업 후 KBS 공채로 입사 했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시크릿가든' '등을 연출한 오세강 PD다. 이종남 씨는 "남편이랑은 작품을 해본 적이 없다"며 "배역 등을 신혼 초기 이후론 제게 안 물어본다. 판단력이 흐려진다. 분명 이 사람이 맞는데 아내인 저와 의견이 안 맞으니까. 네 일은 네 일, 내 일은 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TV조선]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