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학교폭력, 관객과 공유되길"...'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출격 (종합)

[Y현장] "학교폭력, 관객과 공유되길"...'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출격 (종합)

2022.04.18.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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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대한 경종을 울릴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베일을 벗었다.

18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영화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과 더불어 출연 배우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 씨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동명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2022년 현시대와 맞닿아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가해자 부모들의 시선에서 그려내는 차별화된 시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지훈 감독은 "10여년 전 원작을 접했는데 워낙 좋았다"고 운을 떼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감독은 "제가 부모에서 어느 순간 학부모가 되면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피해자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가, 이 이야기를 보고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되면 어쩌지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행복해야만 하는 아이들의 세상에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이 이야기의 화두가 제겐 큰 파장이었다. 세월이 지났지만 학폭의 문제나 아이들의 고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또한 "이 영화가 관객들을 뵐 때 이 문제가 같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시선으로 학교폭력을 다룬다. 김지훈 감독은 "제가 이 작품을 맡기 전에 많은 좋은 영화들이 있었다. 그 영화들이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했다면, 이 작품은 가해자의 시선이라는 점이 연출자에게 많은 고충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피해자의 고통을 체험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해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 세계에서 탈출시키는 것에 대한 주안점을 두는 것이 굉장히 고통스러웠다"며 "가해자의 시선에 감독의 포커스가 맞춰진 게 힘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지금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을 스크린에 옮기다 보니 자극적인 장면이 향연한다. 김지훈 감독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저에게는 연출적으로도 그렇지만 마음적으로도 어려운 장면들이었다"며 "아이들과 그런 장면을 찍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배우들 부모님들을 모셔서 제가 전달하기 힘든 부분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지시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동의를 얻었고, 차마 그게 어려우면 중재를 하기도 했다"며 "지옥 같은 장면이었고, 내색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이 장면을 자극적으로 연출하기 보다는 아직 철 없는 아이들이나 지각 없는 어른들이 이 장면을 통해 깊이 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표 하에 많이 고민하고 힘들여 찍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지훈 감독은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그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관객 분들을 기다리겠다"며 "우리 영화가 세상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오는 4월 27일 개봉된다.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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